[사설]인정과 나눔의 추석 명절이 되길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인정과 나눔의 추석 명절이 되길

  • 승인 2014-09-04 16:51
  • 신문게재 2014-09-05 17면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연휴가 주말과 겹치고 대체공휴일제 실시로 닷새를 넘어 최장 9일간 쉬는 기업이 있는 반면 휴일을 반납하는 근로자도 적지 않다. 최근 10년 사이 추석 연휴 여행이 3배 늘어났을 정도로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인터넷으로 고향 소식을 접하는 네트워크도 실현되고 있다. 그렇지만 조상을 추모하며 가족과 오롯한 정을 나누는 전래의 의미는 변할 수 없다.

지역민들과 귀성객들이 편안한 추석을 보내기 위한 첫째 전제는 안전이다. 관계당국의 교통, 안전, 소방 등 만반의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안정적인 물가 유지에 대비하고 원산지 위반이 잦은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물가저해사범 없는 추석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취업 준비, 학자금 마련 부담으로 고향에 못 가는 젊은이들의 안쓰러운 사연이 본보에 소개됐다. 황금연휴라지만 청년 실업, 고령화의 그늘은 깊고 짙다. 양극화가 제일 도드라진 시기가 추석과 같은 명절이다. 게다가 체불임금은 저임금 근로자를 두 번 울린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이를 추적 지도하고 근로자 생활안정을 돕길 바란다.

소비 위축 분위기를 딛고 지역 유통가는 막판 추석 성수품 판매에 나서는 중이다. 대형 유통점 틈새에서 지탱하는 전통시장 상인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으면 한다. 자영업 종사자가 전체 취업자의 35%를 넘나드는 가운데 평균소득이 100만원에 미달하는 경우가 25%에 달한다. 지방경제의 두 축은 건설업과 유통서비스업인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절기상 일찍 든 이번 추석은 햇곡식을 본격 수확하는 시기는 아니다. 그래도 추석 차례상은 지역 농산물로 준비해 농어민과 중소상인들이 허리를 폈으면 한다. 민생을 돌봐야 할 국회는 추석 연휴 이후에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다. 국회 무용론부터 해산ㆍ개헌론까지 나오며 민심이 들끓는 소리가 안 들리는가.

끝으로 주변의 소외 계층과 함께하는 추석, 지역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한다. 그나마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성금 기탁이 이어진다는 소식이 들려 반갑다. 경제적으로 풍성하진 못할지라도 고향 가는 발걸음이 부디 가벼웠으면 좋겠다. 나눔과 인정이 그득한 가운데 자신감을 회복하는 추석이 됐으면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