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과 귀성객들이 편안한 추석을 보내기 위한 첫째 전제는 안전이다. 관계당국의 교통, 안전, 소방 등 만반의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안정적인 물가 유지에 대비하고 원산지 위반이 잦은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물가저해사범 없는 추석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취업 준비, 학자금 마련 부담으로 고향에 못 가는 젊은이들의 안쓰러운 사연이 본보에 소개됐다. 황금연휴라지만 청년 실업, 고령화의 그늘은 깊고 짙다. 양극화가 제일 도드라진 시기가 추석과 같은 명절이다. 게다가 체불임금은 저임금 근로자를 두 번 울린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이를 추적 지도하고 근로자 생활안정을 돕길 바란다.
소비 위축 분위기를 딛고 지역 유통가는 막판 추석 성수품 판매에 나서는 중이다. 대형 유통점 틈새에서 지탱하는 전통시장 상인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으면 한다. 자영업 종사자가 전체 취업자의 35%를 넘나드는 가운데 평균소득이 100만원에 미달하는 경우가 25%에 달한다. 지방경제의 두 축은 건설업과 유통서비스업인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절기상 일찍 든 이번 추석은 햇곡식을 본격 수확하는 시기는 아니다. 그래도 추석 차례상은 지역 농산물로 준비해 농어민과 중소상인들이 허리를 폈으면 한다. 민생을 돌봐야 할 국회는 추석 연휴 이후에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다. 국회 무용론부터 해산ㆍ개헌론까지 나오며 민심이 들끓는 소리가 안 들리는가.
끝으로 주변의 소외 계층과 함께하는 추석, 지역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한다. 그나마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성금 기탁이 이어진다는 소식이 들려 반갑다. 경제적으로 풍성하진 못할지라도 고향 가는 발걸음이 부디 가벼웠으면 좋겠다. 나눔과 인정이 그득한 가운데 자신감을 회복하는 추석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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