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허위 보고서와 채권단 검증없이 美 공장추진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금호타이어, 허위 보고서와 채권단 검증없이 美 공장추진

'현대기아차 임원 거론' 투자 받아… 4000억 넘게 승인

  • 승인 2014-09-03 17:53
  • 신문게재 2014-09-04 7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금호타이어가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 재추진 과정에서 채권단의 승인을 받기 위해 채권단에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하고, 채권단은 정확한 검증절차 없이 4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에 제출한 'KTGA(금호타이어 해외법인) 투자타당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임원이 어느 공장이든 먼저 진출하는 업체에 우선적인 시정점유율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이 내용은 채권단 간에 해외투자 논란을 잠재우고 투자 승인을 받게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부에서 작성하고 채권단에 발송한 '금호타이어 제14차 운영위원회 부의안건 검토'의 '제1호 의안, 조지아 생산공장 투자 승인의 건' 부의내용 검토에 “한국타이어가 최근 미 테네시주에 현지공장 건설을 착수하고 현대·기아차가 미 현지공장 보유기업에 납품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함에 따라 북미지역 OE 시장 잠식이 예상”이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해외투자 승인 필요성 중 '현대기아차의 우선 물량 배정'이 가장 큰 핵심 사안이라고 답변했지만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 절차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부품의 구매는 시장상황, 가격,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되며 사전에 특정기업에 대한 구매나 약정의 의사표현은 있을 수 없다”며 현대기아차의 우선 물량 배정에 대해 검토한 바도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해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에 제출한 투자타당성 검토 보고서 해당 문안에 대해 “기업의 성장을 위한 중점사업으로 해외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