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와 경기불황 등으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제품을 납품하고도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자금회전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매년 명절이 되면 직원들 손에 기름값이라도 쥐어줬는데, 내수부진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자금사정이 넉넉지 않아졌다”며 “자금 마련을 위해 거래처에 판매대금 회수를 독촉했지만, 이 마저 싶지 않아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2. 지역에서 의약품을 납품하는 최 모 대표는 명절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금융권 대출을 시도했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해당 금융권은 추가담보 등의 이유로 명절 이후 다시 한 번 검토하자는 답변을 통보하면서 자금사정에 애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명절이 다가오면서 거래처 대금지금 등 연락이 오고 있지만, 자금이 없어 주지 못하고 있다. 당장 필요자금이 필요해 금융권을 찾았는데 거절당하고 나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소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금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매출감소와 판매대금 회수 지연은 이들 경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또한, 은행권의 보수적 대출관행이 심화되면서 소상공인과 소기업 등은 자금사정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3일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올 추석을 보내는 데 필요한 자금은 평균 22억36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족한 자금은 6억47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29.9%가 부족하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한 결과에서도 47.2%의 기업이 자금사정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원활하다는 기업은 13.7% 불과했다. 이는 지난 추석 이맘때 대비 3.6%포인트 증가한 수치 기업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금사정 곤란으로 기업들은 매출감소(77.7%), 판매대금 회수지연(52.8%)를 꼽았다. 이는 지난해 비교해 각각 9.5%포인트, 3.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