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하사 2명 훈련중 사망, '포로체험 훈련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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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하사 2명 훈련중 사망, '포로체험 훈련이 뭐길래…'

생포 가정 '두건쓰고 결박'… 올 첫도입 '안전대책 소홀' 지적

  • 승인 2014-09-03 17:48
  • 신문게재 2014-09-04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포로체험 훈련을 받던 특전사 부대원 2명이 숨진 가운데 해당 부대가 처음 도입한 훈련은 극도로 위험했던데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안전매뉴얼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오후 11시께 충북 증평군에 있는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고강도 포로체험 훈련을 받던 이모(23) 하사와 조모(21) 하사가 숨지고 동료 전모(23) 하사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적에 포로로 생포됐을 때를 가정한 체험훈련을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청주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하사 2명이 숨졌다.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알려졌고, 두 하사관은 국군대전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제13공수특전여단은 증평군에 있는 부대 내 간부숙소를 개조해 9개 격실을 만들었고, 이곳에서 특전사 24명 병력이 지난 1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포로 체험훈련을 받았다. 포로 체험훈련에서 특전사 부대원들은 무릎을 꿇린 상태서 얼굴에 천으로 만든 밀폐된 주머니를 쓰고 양팔을 뒤로 묶인 채 1시간가량 참아내는 극기훈련 중이었다. 이 훈련은 미국이나 영국, 호주의 특수 부대에서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국군 특전사에 올해 처음 도입한 것이다.

3일 국군대전병원에서 브리핑에서 특전사 관계자는 “주간 훈련까지는 나일론이 함유된 재질의 두건을 머리에 씌우기만 했던 것을 저녁 훈련 때는 강도를 높이기 위해 두건을 씌우고 두건에 달린 끈을 조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훈련 지원조 10명이 포로체험 훈련 격실 앞 복도를 다니며 살폈으나, 이들의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특전사 관계자는 “아직 훈련과 관련해 상황에 대처하는 내용을 적은 매뉴얼은 못 봤다”며 “4월부터 훈련 프로그램의 유관기관 도움을 받아 준비를 철저히 했으나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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