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으로 맛 내는 종합예술… 그게 조리학과죠

창의력으로 맛 내는 종합예술… 그게 조리학과죠

국제화 프로그램 '시카스쿨' 수업 주도하며 전국 최초 모든 강의 영어진행 경쟁력 입증 글로벌조리학과 내년 신설, 세계에서 활동할 식음료 전문가 양성이 목표

  • 승인 2014-09-03 13:40
  • 신문게재 2014-09-04 10면
  •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
[에듀스토리]이현주 우송대 시카스쿨 학과장

이현주 우송대 외식조리학부 교수는 이 대학 국제화 프로그램인 '시카(SICA·Sol International Culinary Arts) 스쿨' 학과장이다.

시카 스쿨은 2015학년도 글로벌조리학과로의 정식 출범을 앞두고 올해 신입생을 대상 자율전공으로 이미 운영 중이다.

이 교수가 우송대에서 외식조리 강의를 하기까지는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다.

이 교수는 이화여대 영문학과(88학번)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지난 1997년 서울 힐튼호텔에 입사하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이곳에서 식음료 사업부에 배치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외식조리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의 이 교수는 능력을 이내 인정받았다.

입사 뒤 1999년까지 호텔 내 9개 레스토랑 및 케이터링 사업 기획, 운영 등 총괄 운영하는 매니저로 활동했다. 2000년부터는 메이저 호텔, 고급 레스토랑에 사용되는 인테리어 소품을 제공하는 회사의 중역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결혼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피닉스 푸드 솔루션'이라는 회사의 대표를 맡아 미국 오리건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직접 경영하며 견문을 넓혔다.

회사 경영과 자녀 육아에 전념하던 이 교수는 지난해 우송대 교수채용 공고를 보고 귀국을 결심했고 꿈을 이뤄 현재 대학 강단에 서 있다.

남다른 이력만큼 그의 강의 역시 남다르다.

'시카' 강의를 주도하면서 수업을 모두 영어로 강의하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외식조리 분야에서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것은 우송대가 처음으로 전국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내년 신설되는 글로벌조리학과 신입생의 경우 고교 내신 평균 2.5등급을 내다보고 있을 정도다. 영어 강의에 낯설었던 학생들도 수업을 거듭할수록 이해도가 높아져 이 교수의 보람도 크다.

이 교수는 음식에 대한 철학도 뚜렷하다. 그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입맛은 소금과 기름의 함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손맛에 따라 좌지우지되기도 한다”며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의 영혼이 깃든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조리는 통합예술로 봐야 한다”며 “예전에는 맛있으면 그만인데 요즘에는 창의력을 발휘해서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교수는 “글로벌조리학과는 학년별로 조리는 물론 외식산업 경영분야 수업을 아우를 계획으로 외식조리 창의력,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4년간 착실하게 글로벌 교육과정을 밟아나간다면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 유수의 외식 유통 업체, 교육기관 등에서 요구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외식 창업도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카스쿨 수업이 모두 영어로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이 교육과정은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학부와 마찬가지로 인터네셔널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여 조리를 배우고 익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최근 한류 바람과 다양한 음식문화의 융합이라는 국제 흐름 영향으로 국내 외식분야에서도 전 세계가 국제화되면서 국내 외식기업이 해외 각국에 진출하는 한편, 국내에도 해외 유수의 외식기업이 많이 들어와 있다.

이같은 환경에서 글로벌 외식조리 전문인력의 양성이라는 목표에 따라 만들어진 학과가 바로 시카이다. 학생들은 국제적 기준의 교육과정을 영어로 배우며, 외국 조리학교와의 학생교류, 연수, 해외 인턴십 등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와 리더십을 배우게 된다.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의 영어로 진행되는 이론과 실습으로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다.

-영어 수업의 장점은 무엇이고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전공 분야의 용어를 국제적인 언어로 익히고 있다는 사실과 실생활에서 영어 능통성은 해외 취업에 매우 유리하다고 본다. 국제 프로그램의 특성상 우리나라 학생들이 취약한 토론과 발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수업마다 익히도록 했으며 이렇게 길러진 수업태도는 학생들의 교환학생, 상위 학교로의 진학 시 도움이 될 것이다.

100%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에 대해 학생들이 입학 전부터 두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적극적으로 토론을 하고 싶고, 머릿속에는 얘기할 것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애태우는 모습에 교수진도 매우 안타까워했다. 어려운 이론 과목을 이해하기 위해 수업 외 보충 수업은 물론 기숙사로 돌아가 새벽 1~2시까지 잠을 못 자며 공부한 학생을 자주 보곤 했다.

이같은 노력 끝에 학기말에 보여준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자신감과 더불어 눈에 띌 정도로 향상됐다. 교수들과 대화하고 영문 리포트 작성능력 책을 읽고 이해하는 속도 등 여러 면에서 많이 성장했다.

-글로벌 조리학과를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

▲글로벌조리학과(SICA)는 아시아 지역 외식조리교육의 허브로서 미래의 글로벌 식음료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2015학년도 정식 신설되는 학과다.

내년에 신설되는 4개의 글로벌학과와 마찬가지로 솔 인터내셔널 스쿨(Sol International School) 국제학과 성격을 띠고 있다. 이에 앞서 이미 2014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현재 27명의 1학년 학생들이 자율전공으로 선택, 공부를 하고 있다.

교수진은 미국,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초빙한 해외 유명 호텔 및 리조트의 총주방장 또는 총제과장을 역임한 인재를 초빙했다. 여기에는 세계조리사협회(WACS) 마스터셰프와 세계 각국의 조리학교에서 사용 중인 저명 교과서 저자도 포함돼 있다.

앞으로 다양한 해외 연수 기회, 해외 인턴십 등을 통해 학생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식음료 인재 육성이 목표다. 4년간 외국인 교수진으로부터 영어로 수업을 듣게 되며, 교육과정은 국내 취업보다는 해외 취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생들은 입학 후 1년 동안 전원 외국인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외국인 학생과 교류를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배양은 물론 장학금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향후 졸업생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학생들의 취업에 필요한 기본기 습득, 창의적, 실용적, 국제적 교육과정 이수가 주요 교육과정이다.

글로벌조리학과 졸업생은 국내외 호텔, 유람선 및 리조트, 전문 외식업체, 식품제조업체, 식품 및 단체급식 유통업체, 케이터링 업체, 식음료 관련 연구소 등에 취업이 가능하다.

또 제품 개발원, 교육기관, 외식산업 언론정보업체, 외식 전자상거래업체, 교육기관, 메뉴컨설팅, 푸드라이팅, 외식 창업 등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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