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이전으로 지역균형발전과 도민 통합을 위해 조성된 내포신도시. 도청 소재 도시라는 정체성과 상징성을 부여하는 목적도 갖고 있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를 지속가능한 도시형성의 새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내포신도시를 누구나 살고 싶은 세계적 명품도시로 육성하려면 광역행정기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도시 색깔을 더욱 구체화하는 특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개발 배경 및 방향=내포신도시의 정책 목표는 충남도의 광역행정기능(도청ㆍ도의회, 유관기관)의 통합으로 지역균형발전 선도 및 환황해권을 대비한 국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광역행정기능 통합도시에는 교육, 문화, 연구개발, 의료, 첨단산업 등 다양한 도시자족기능을 확보하는 내용도 담겼다. 내포신도시 토지이용 계획을 보면, 주거용지는 전체면적의 27.7%로 계획해 총인구밀도 ha당 100명의 쾌적한 도시를 조성한다. 또 업무용지는 도청ㆍ도의회ㆍ경찰청이 이전할 수 있도록 하고, 상업시설용지는 전체 면적의 3.6%로 계획했다. 산업용지는 ITㆍBT 및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와 연계해 산학협력시설 및 산업시설용지로 쓰인다.
내포신도시 특성화 계획으로는 △도시가 숲이 되는 '그린시티'△자연이 에너지가 되는 '신재생에너지도시'△자전거이용이 자유로운 '자전거 천국도시'△쾌적한 도시환경을 창출하는 '5無도시'△감각적이고 세련된 '공공디자인도시'△지역정체성이 살아 숨쉬는 '창조도시'△국내 최고의 '교육특화도시'△일상에 불편함이 없는 '안전도시'등 8대 특화방안을 수립, 추진 중이다.
▲특성화 방안 필요=문제는 이런 특성화 계획이 먼저 출범한 세종시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양 도시는 규모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어 자족도시 기능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고 오히려 도시 경쟁력을 저하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환황해권 중심도시인 내포신도시의 정체성을 새로 정립, 특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철희 충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청이전으로 내포지역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정체성을 정립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포지역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특성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청 등 광역행정기능을 바탕으로 첨단산업도시를 비롯해 교육도시, 문화도시 등의 색채가 뚜렷한 도시로 특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내포신도시 총괄기획가인 온영태 경희대 교수는 “내포신도시가 도청 등 행정기능만 가지고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여기에다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키우려면 여러 기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산업과 함께 디스플레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 측면에서 특화시켜야 한다. 결국, 내포신도시는 도농통합형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끝)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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