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파행 책임을 상대에게만 미루는 등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는 탓에 이들을 공천한 책임으로 여야 당협·지역위원장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의장선거 결과 승복 등 원구성을 원만히 마무리하지 못하고 재파행할 경우, 기초의회 폐지 배경의 사례이자 정치의 실종으로 꼽히며 지역구민들로부터의 대대적인 반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각 당은 의장단과 상임위장단 선출 방식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투표를 통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동수로 원구성을 하자고 맞서고 있기 때문.
각 당의 주장은 '결선 투표 결과 득표 수가 같을 때에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는 구의회의 규칙 탓이다.
규칙에 따르면 구의회내 최고 연장자인 새누리당 의원이 의장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고, 상임위원장도 상대적으로 고령자가 많은 새누리당 몫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다수당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동수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차기 총선을 앞두고 의장직 등이 표심 확보 등 지역구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은 만큼, 자당의 당협·지역위원장을 위해 확보하려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각 당이 원구성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파행 장기화에 대한 비난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당장, 지역민들은 기초의회 폐지 서명만 아니라 이들을 공천한 당사자들에게도 파행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자 하고 있다. 앞서 참여연대 등 지역시민단체들도 파행이 종식되지 못하고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대대적인 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 당이 처한 상황이나 명분 등에 구의원들은 서로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대립하고 있지만, 이는 정작 중요한 구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한 뒤 “노령층에 지원하는 기초연금에 대한 예산 처리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서구의원들은 정치력을 발휘해 원만한 원구성에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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