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지역 벤처기업계와 창업인들에 따르면 예비창업인과 벤처기업들은 창업보육센터 입주를 주저하거나 외면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가 인지도나 사무실 공간제공 등의 장점을 제외하면 현실적인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창업보육센터는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창업 여건이 취약한 예비창업자와 창업초기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990년대 말부터 대학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한국창업보육협회에는 전국 280개의 창업보육센터가 가입돼있다. 대전지역에는 대학·연구소·지자체가 관리하는 창업보육센터를 합쳐 총 15개가 운영되고 있다.
예비창업인과 벤처기업계에선 창업보육센터가 단순히 값싸게 사무실을 임대해주는 '임대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역할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중인 대학생 창업가는 “창업보육센터의 프로그램이 빈약해 지자체나 정부, 기업 등이 운영하는 창업프로그램이나 교육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있다”며 “번듯한 사무실은 얻었지만 현실적으로 체감하는 다른 혜택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재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졸업반 대학생도 “창업보육센터 입주를 고려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혜택이 없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고 있다”며 “여러 창업보육센터를 알아보고 있지만 사무실을 싸게 얻을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체계적인 창업단계 지원이나 교육, 인맥 관리 등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창업보육센터의 전문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센터 내 직원들이 창업관련 전문가나 홍보 전문 인력이 아닌 대학교직원이나 계약직원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최근 창업보육센터에서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한 벤처기업가는 “창업보육센터 직원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차출된 일반직원으로 구성돼 한마디로 전문성이 없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신생벤처기업이나 예비창업인들이 창업보육센터에 마음 놓고 기댈 수 없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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