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저력으로 맞수 물리쳤죠”

“청양고추 저력으로 맞수 물리쳤죠”

지역규모 작아도 단합 내세워 전 종목 강세

  • 승인 2014-08-31 13:23
  • 신문게재 2014-09-01 7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종합우승팀-청양군 선수단

종합우승을 차지한 청양군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br />이성희 기자
종합우승을 차지한 청양군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지난달 30일 열린 제24회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에서 3년만에 통산 4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한 청양군의 저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청양은 줄다리기, 제기차기, 윷놀이에서 우승을, 힘자랑에서 준우승을, 씨름에서 8강에 오르는 등 전 종목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 2011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던 청양은 한동안 주춤하다가 3년만에 우승컵을 탈환했다. 300점으로 점수 배점이 가장 높은 줄다리기에서 우승한 뒤 제기차기와 윷놀이, 힘자랑에 집중해 점수를 차근차근 모으자는 전량이 통했다는 자평이다.

청양 선수단은 우승 비결을 “생활체육과 접목시킨 민속놀이”라고 밝혔다. 지역민들이 생업을 이어가는 틈틈이 모여 민속놀이를 즐겨 이 대회 우승까지 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실제로 민속놀이를 하는데 있어서 장소제공이나 지원도 군과 생활체육회에서 담당했다. 청양 선수단을 이끈 신만재 청양생활체육회장은 “이번 대회는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대놓고 우승을 목적으로 온 것이었다"며 “현재 청양에서 '고추 구기자 축제'가 한창이다보니 얇은 선수층 가운데서도 주 선수들이 빠지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종합우승의 목적을 달성해 그동안의 땀과 노력을 보상받는 것 같다.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청양은 젊은이들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40~50대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인 탓이다. 하지만 3만 2000명의 적은 인구를 단점으로 생각하는 대신, 지역민 모두가 얼굴을 알고 친하게 지내는 등 단합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조건으로 생각하고 매일 모여 연습했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청양군은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생활체육에 지원을 잘해 줘 복싱 등 31개 종목에 항상 참가하고 있다”며 “보령과 줄다리기 결승전 1대 1 상황에서 힘들었지만 고추와 구기자를 많이 먹은 덕에 힘을 내 이길 수 있었다”는 깨알 홍보도 잊지 않았다.

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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