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의원 면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중인 문재인 의원을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실시키로 했던 분리 국정감사가 이미 무산됐고, 29일까지 본회의가 열리지 못할 경우 2013년 회계연도 결산안 처리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기국회 일정도 세월호특별법 놓고 여야간의 대치로 공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야는 정기국회전 교섭단체 연설, 상임위, 국정감사 등 후반기 국회 일정을 마쳐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28일 세월호특별법 해법을 찾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 측과 별도의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2차 회동을 갖고 큰틀의 합의에 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유가족들의 불신의 벽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방송에 출연“유가족과 집권여당간의 불신의 간격이 커 오해의 문제가 상당했다”면서도 “그러나 불신을 낮춰가는 과정에 있어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유가족의 슬픔을 이용한 반정부 선동에 동원되는 것 아니냐 하는 오해가 서로간에 대화를 멀게 했다”면서 “(어제 대화를 통해)유가족분들의 인간적인 진솔한 면을 많이 느꼈고. 유가족 측도 우리에 대해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가족들이 수사권, 기소권을 직접 조사위원회에 줘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결국에는 그것이 불공정한 수사기관이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이 저희들 입장”이라면서 유가족과 여당이 아직 세부적인 쟁점에 있어서 팽팽하게 대치 중임을 시사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한 번 유가족과 만날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46일만에 단식 중단을 선언한 것과 관련“유가족이 바라는 대로 협상에 진전이 있어서가 아니라 장기전에 돌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문재인 의원에게도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장기전에 돌입하는 국면을 만드는 데 촉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당 일각에서 장외투쟁 중단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측에서 (입장) 변화가 없어 장기투쟁에 대비해서 하는 것이라서 지금 우리가 그렇게(장외투쟁 중단) 결정하기에는 좀 더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위원장은 원내지도부들과 함께 이날 비공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긴급소집한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이번 토요일까지는 계획했던 대로 비상행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적어도 당분간은 장외투쟁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말 국민과 민생을 생각한다면 정기국회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자세이고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장외투쟁 중단과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한편, 시급한 민생ㆍ경제법안의 분리 처리를 강조하면서 '민생 행보'에 주력했으며, 새정치연합도 내부에서 강경투쟁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국정 파행 장기화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어 추석 연휴 전에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여야간의 세월호특별법 공방으로 인해 이달 말이 활동시한인 세월호 국조특위도 청문회도 개최하지 못한 채 어중간하게 활동을 마치게 될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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