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문숙 경제부 |
28일 본보의 '과학도시 대전 과학축전 뺏겼다' 라는 제하의 보도이후, 시 관계자들의 이 처럼 해명했다. 과학축전은 국비 11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개최지 신청자격이 2만~2만3000㎡ 규모의 실내 전시관 무상제공과 프로그램 운영자 1000여명의 숙박(대학기숙사, 기관, 기업 연수원 활용 가능) 무상 지원 등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와인축제 예산은 시비 20억 원과 후원협찬 6억 원 등 모두 26억 원이었다. 시는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WACS) 대회 개최시, 1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편성했다. 반면, 지난해 사이언스축제 예산은 4억원에 불과했으며 민선 5기출범 초인 2010년에는 폐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결국, 지역과 상관없는 와인축제나 조리사대회에는 수십억원을 투입해놓고 11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과학축전에 시비 6억원을 투입할 수 없어서 지원하지 못했다는 축제 담당자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대전DCC 연면적은 3만 53㎡으로 공모 신청자격 규모의 전시 공간도 충족하고 있다.
숙박시설 역시 지역 대학 기숙사나 기관 및 연수원을 활용가능하다. 무엇보다 과학축전 프로그램 운영자들은 대덕특구 출연연 관계자들로 대전 개최시, 창의재단에서 제시한 별도의 숙박시설이 필요없을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개최지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부산시는 과학축전 개최지로 확정된 것이다. 정부가 올 과학축전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10월 20일~11월 7일)와 연계하겠다는 방침으로 지원조차 안한 부산을 밀었다는 사실이다.
대전도 오는 11월 '2014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총회' 및 '제11회 WTA 대전하이테크페어', '세계혁신포럼' 등 국제적인 과학 회의 및 행사가 열린다는 점을 정부에 적극 피력해 과학축전 유치를 이끌어냈어야 했다. 이는 대전시가 과학축전 유치를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지난 2005년 대전에서 과학축전 개최 당시, 시의 비협조와 무관심으로 행사 관련 부처와 갈등이 빚었던 일화들이 대덕특구 출연연 홍보관계자들에서는 회자되고 있다. 시는 옹색한 변명보다는 지난일을 자성하고 앞으로 과학축전을 유치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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