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내달 1일부터 비효율적 세종 조직 갈아 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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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내달 1일부터 비효율적 세종 조직 갈아 엎는다

장·차관 결재권한 분산… '업무 64% 점유' 과장급 외부회의 참석 원칙적 금지도

  • 승인 2014-08-28 17:21
  • 신문게재 2014-08-29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실·국장 이상 간부는 서울, 5급 이하 직원들은 세종, 과장급은 서울~세종간 도로 위에서 일한다?”

정부세종청사 개청 2년차로 달려가고 있는 지금 현장에서 들려오는 자조섞인 목소리다. 국토교통부가 다음달 1일부터 이 같은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한 조직운영 혁신안을 추진한다.

성과와 효율 중심의 일하는 방식 도입을 통해'세종의 품에 안기기'란 대명제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2012년 말 이전 후 2년이 다되도록 소속 공무원들의 세종시 정착 속도가 더디다는 판단도 한 몫했다.

입주부처 중 최초로 시도하는 파격적 정책이라는게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차관 집중의 결재권한을 분산하고, 과장급 회의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우선 장·차관 결재권한은 실·국·과장에게 하향 배분해 일처리 속도를 높이고, 주무관도 장관 결재문서 기안자로 지정해 과 업무의 30% 수준을 사무관과 수평적 위치에서 처리할 수있도록 규정했다.

도로 위 과장을 없애기 위한 방안으로는 과장급의 서울 등 외부 회의 원칙적 참석 금지 조항으로 도모한다. 국토부 업무의 64%가 과장급에서 처리되는데, 그동안 길 위에서 버려지는 시간이 너무 많아 조직의 비효율성을 낳았다는 분석에 기초한다.

국토부 간부회의도 각 과별 상향식 실·국장 보고방식을 탈피, 보고자인 실·국장·정책관 스스로 4개 이내 보고항목 선정·운영키로 했다. 업무처리절차 역시 내부 보고용 2페이지 한정으로 간소화하고, 간부 출장 시 영상보고 또는 메모보고로 대체한다.

업무시간 이후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업무지시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자녀교육과 출퇴근 피로도, 주말부부 등 이전 초기 불가피한 불편 해소를 위한 복지정책도 강화한다.

10년 이상 근속 직원은 개인연가를 활용한 안식월을 쓸 수있도록 했다. 국가공무원법 예규에는 있지만 거의 실행되지 않고 있는 1년치 연가 집중사용 방식을 활용한다. 직원간 소통확대를 위한 가칭 국토교통 소통 3.0 제도도 도입한다. 전 조직에 걸쳐 수직적·수평적 소통 프로그램 5가지를 시행한다.

직원 3~4명당 1팀으로 구성한 연극 및 영화, 독서클럽 등 문화활동을 보장하고, 과 단위 모임은 월 1회 이상, 실국 모임도 분기 1회 이상 개최해 현안 공유 및 애로사항 청취 길을 연다.

자기계발 프로그램으로는 5급 이하 직원 대상의 국토부 교육원 연중 1회 이상 의무교육 이수 방침을 채택하고, 직급별 리더십 교육도 5급과 6급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한다.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는 포상금 상향 조정과 휴가 연계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음달 초 본격 시행을 앞두고 4차례에 걸친 직원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했다”며 “입주부처 중 최초 시도로, 여타 입주부처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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