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답은 늘 현장에 있다는 말을 금과옥조로 삼아 민생현장을 계속 챙기겠다”면서 “세월호 유가족들도 새누리당과의 지속적 대화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달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야당을 향해서는 “경제에는 당파도 여야도 있을수 없다”면서 “경제활성화 정책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야당이 세월호 난국에서 벗어나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세월호법 못지 않게 서민들의 삶과 직결된 민생법안도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야당이 진정으로 서민을 생각한다면 민생법안 처리로 서민이 받는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원유철 의원은 “유가족의 아픔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세월호 특별법이 민생의 블랙홀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민생현안은 현안대로 세월호 특별법은 특별법대로 분리대응하는 것이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염수정 추기경이 가뭄에 단비같은 메시지를 주셨다. 유족들도 적당한 선에서 타협해야 한다는 좋은 말씀을 주셨다”면서 “유가족 대표의 뜻이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좋지만 입법에 대한 합의의 주체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 겸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을 향해 “집권여당의 무성의, 무책임, 방관이 국민을 멍들게 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생각하는 집권여당이라면 이번 주 안에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최후통첩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44일째 일체 곡기를 끊고 단식중인 유민아빠,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고 응답을 기다리면서 길바닥에서 7일째 노숙중인 유가족,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책임지지 않는 정부, 진실이 두려운 국가권력의 야만에 짓밟히고 외면당하는 유족들”이라고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는다. 사람의 생명은 살려야 하지 않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지난 5월 유족들과의 면담에서 '할 말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했던 그 약속 어디로 갔냐”며 “국민의 생명을 외면하는 대통령 그리고 말뿐인 대통령,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에게 어떻게 국민이 신뢰를 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기대할 수 있겠냐”고 성토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유민아빠는 새누리당이 태도를 바꾸면 단식을 멈추겠다고 했다”며 “새누리당에 촉구한다. 국민의 생명 보호는 헌법 정신의 근간이요, 국가의 존재 이유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 계산하지 말고, 즉각 '3자협의체'에 참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