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도에 따르면 최근 유독물 누출사고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도내 불산 사용업체 30곳에 대해 해당 시·군과 합동으로 다음달 4일까지 단속을 벌인다. 이번 합동 점검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제조업체 6곳, 사용업체 13곳, 판매업체 8곳, 운반업체 3곳 등 모두 3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점검 내용은 ▲유독물 취급과정, 보관 및 저장관리 실태 등 유독물 관리기준 위반 여부 ▲불산 취급사업장 중 사용 및 제조 시설기준 준수 여부 ▲안전관리인 상주, 휴일 사고 대비 비상근무 실태 ▲사고대응 비상매뉴얼 운영상황 등이다.
도는 불산취급 사업장의 자율적인 관리를 유도하는 한편, 유독물 관리기준 위반 및 안전조치 등을 위반한 경우 관련법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유독물 사고로 인해 주민 건강피해 및 환경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유독물 취급사업장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며 “유독물 누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시 관련기관에 신고해 줄 것”을 도민에게 당부했다.
한편, 도는 금산군 군북면에 위치한 램테크놀러지(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합동점검에서 불산 누출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업체는 지난 24일 오전 9시께 불산 취급시설에서 운반용기 교체작업 중 3.6~7.2㎏의 불산을 누출했으나, 은폐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유출된 불산은 흰 연기 형태로 공기 중으로 흩어져 공장 인근 야산에서 벌초하던 주민 3명이 이를 흡입하거나 피부에 닿아 구토와 발열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또 현장 작업자 4명도 피부가 불산에 노출돼 화상전문병원을 거쳐 대학병원에 옮겨졌다.
도는 불산이 유출된 주변 토양 및 수목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오염 여부를 점검하는 등 주민 불안 해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불산 유출을 은폐하려 한 램테크놀러지(주)에 대해선 관련법에 따라 형사고발 등 재방지를 위한 강력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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