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따르면 서울~세종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은 MB정부 당시 30대 선도사업에 포함된 129㎞ 구간 공사로,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 완료 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기본계획수립 단계부터 6조원에 달하는 사업비와 왕복 6차선 노선(서울~용인~안성~천안~세종) 및 사업추진(민자 또는 국책) 방식을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한 탓이다.
정부가 최근 민자 추진에 무게를 두고 2017년 이후 착공을 검토하고 있는데, 문제는 충북도의 반발이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지방선거 과정서 공약으로 내건 충북 경유안으로 출발한다. 줄곧 세종 및 대전·충남과 한 목소리를 내다, 중부고속도로 확장·경유안으로 선회했다.
수도권과 세종을 오가는 정부부처 업무 비효율 해소와 미래 제2수도 건설을 위해 수년간 검토·확정한 노선을 하루 아침에 바꾸자는 얘기다. 지난 11일 세종과 대전, 충남·북 기획관리실장간 충청권 행정협의회 실무협의에서 다시 한번 입장차를 확인했다.
다음달 16일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권선택 대전시장간 행정협의회 본회의를 앞두고 상생안 도출이 가능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과 자족성 확충의 한 몫을 담당할 KTX 세종역 건설 현안 역시 충북도 반발에 막혀 아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이미 2010년 전부터 정부 및 학계를 통해 신설 필요성이 제기됐던 사안으로, 현재 금남면 일대를 통과하는 호남고속철 공사 구간을 대상으로 삼았다. 2012년 세종시 출범과 정부세종청사 이전 등 변화된 여건이 눈 앞에 펼쳐지면서, 다시금 KTX세종역 신설 문제가 제기됐다. 이후 지난해 말 확정된 세종시 2030 도시기본계획 속 KTX역 신설 추진이 재차 충북도의 반발을 가져왔다.
세종시는 2030년 인구 80만명 도시를 준비하는 의미의 역사 신설 필요성을 고려한 데 반해, 충북도는 오송역세권 활성화 대책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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