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충청권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3월 교육부로부터 '학사관리 철저'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받았으며, 최근 열린 학사행정관리자세미나에서도 학생들의 출결석 관리, 취업계 등은 졸업학점을 인정하지 않도록 한다는 교육부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는 각 대학들이 졸업이전에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편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취업계 제출 제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취업계를 낸 학생들은 담당교수의 재량에 달려있기는 하지만 보통은 출석을 대신해 리포트를 내고 정기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취업률을 걱정하고 있는 대학들은 울상 짓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생들의 '위장 취업계' 등을 막기 위해 2학기 15주를 다채우도록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학들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A대학 학사담당자는 “학생들의 2학기 15주를 다채우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취업기회가 있을 때 나가야 하는데, 조기 취업 학생들의 학점을 인정해주지 않으면서 취업률은 왜 조사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일부 학교들은 '취업계' 금지에 따라 인턴제도를 권하고 있다. 기업이 대학 졸업예정자 가운데 학교의 추천을 받은 사원 후보를 일정 기간 실습 사원으로 수련하게 한 다음 적격자를 신입 사원으로 뽑는 제도로, 인턴 생활 자체가 학점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인턴제도의 경우 기업이 대학 졸업예정자 가운데 학교의 추천을 받은 사원 후보를 일정 기간 실습 사원으로 수련하게 한 다음 적격자를 신입 사원으로 뽑는 제도로, 인턴 생활 자체가 학점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보통신학과 등 대학과 산학협력이 체결된 공대학생들에게만 한정돼 있어 어려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문과, 음대, 미대 등의 경우 학교 인턴쉽 제도 활용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B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를 나오지 않았는데 왜 학점을 주냐, 취업계로 대신하는법이 어디 있느냐 등 따져 물으면 난감하다”며 “학칙에 취업계 자체가 없기 때문에 담당교수 재량으로 취업한 학생들의 학점 이수 여부를 비공식적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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