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에 범죄의 피해 아픔잊고 사회구성원 '새희망'

커피향에 범죄의 피해 아픔잊고 사회구성원 '새희망'

범죄피해자 지원 수익기반 마련위해 시작 3호점까지 성장 피해자 고통분담 사회복귀 버팀목 '도심 휴식처' 자리매김

  • 승인 2014-08-26 13:18
  • 신문게재 2014-08-27 1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신성장동력 '예비사회적기업' 탐방] (사)대전범죄피해자지원센터 부설 '희망카페사업단'

범죄로 인한 피해자는 우리 사회가 잊고 있는 사각지대에 살고 있다. 피해자는 물론, 그 가족이나 지인까지 정신적ㆍ육체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힘으로 서지 못한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사)대전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대전범피센터)의 부설기관인 예비사회적기업 희망카페사업단(대표 이두식)은 그 사각지대에 그야말로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희망카페사업단은 지난해 3월 대전시의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았다. 카페 형식의 사업을 통해 범죄로 인한 피해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수익기반을 갖춰나가는 희망카페사업단의 설립은 대전범피센터 기능의 연장선 위에 놓여있다.

원래 대전범피센터는 2003년 범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피해자가 된 대상자들을 1차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피해자의 고통까지 분담해 이들을 사회로 원위치 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그만큼 희망카페사업단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기반인 셈이다. 대전범피센터는 피해자선정위원회를 비롯해 기획홍보위원회, 상담 및 사법보좌인 위원회, 의료지원위원회, 법률지원위원회, 피해회복지원위원회, 자원봉사위원회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센터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 및 방문 상담활동을 비롯해 피해자의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한 지원활동, 의료기관ㆍ법정ㆍ수사기관에의 동행 등 사법보좌인 활동, 피해자 구조제도 안내활동, 피해자 자조조직 활동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희망카페를 운영하는 등 예비사회적기업을 운영해 피해자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범죄피해자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 속에서 희망카페는 어느덧 3호점까지 분점하면서 범죄 피해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우선 2012년 11월20일 서구 둔산동 상공회의소 1층에 희망카페 1호점을 열었다. 이후 지난해 1월29일 둔산동 검찰후생동의 2호점, 지난 3월25일 유성구 솔로몬파크 1층의 3호점을 순차적으로 개점했다.

일반적인 커피 음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시피를 동반한 음료가 추가됐다. 이는 우송대와의 협약을 덕분이다. 협약을 통해 우송대 외식조리학과의 도움으로 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바리스타 교육은 물론 로스팅까지 다양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희망카페의 사회적 의미가 확산되면서 매출 역시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3개 호점을 합하면 하루 평균 9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입이지만 대전범피센터가 늘려나가는 희망카페는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도심 속 희망 휴식처가 됐다.

이두식 대전범피센터 이사장은 “돈을 벌기 위해 희망카페를 마련한 것이 아닌, 범죄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을 위한 목적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며 “희망카페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범죄피해자의 사회적응에 이용되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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