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태 행정자치부 |
대전 서구의회는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의 212회ㆍ213회 임시회동안 정당간 첨예한 이견 차로 원구성에 실패했다. 구민들의 대표로 기초자치단체의 구 살림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지만 첫단추조차 끼우지 못한 것이다.
자치구의 각종 조례 개정을 비롯해 예산 배정 등 굵직굵직한 현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가 원구성이지만 서구의원들은 제 몫을 하기는 커녕, 돈벌이에만 혈안이다.
이미 2개월치 의정비 674만원을 고스란히 챙겨들고 복지부동이다. 더구나 25일 213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원구성에 대한 협의는 커녕, 새누리당 이한영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광복 의원은 구민들에게 허탈감만 안겼다. 임시회가 열리기 20분 전 의회 앞마당에서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최근들어 사회 환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국제적인 행사다.
원구성 파행을 겪고 이날에도 끝내 정당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서구의회가 정작 필요한 원구성은 내팽개치고 쇼맨십 행사를 벌였다는 데 구민들의 화가 치밀어오를 뿐이다.
더구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한 뒤 이 행사에 대한 사실을 철저히 함구하려했던 서구의원의 행태가 꼴불견이다.
일각에서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다음 사람을 지목해야 하는 데 이 사실을 감춘 의원들은 국제적 기부행사 자체까지 먹칠했다고 손가락질받을 정도다.
이젠 서구의원 각자가 자신을 둘러 볼 때가 됐다. 초선의원은 더더욱 그렇다. 주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부터 하나하나 따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의원들이 '거꾸로'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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