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를 피한 대전·충남권 대학은 희색이지만, 후보군에 오른 일부 충북 소재 대학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전·충남권 대학은 그동안의 노력이 이번 평가에서 빛을 발했다고 자평하며 반기고 있다. 올해 국책사업에서의 선전과 선제적 구조조정 계획 제출 등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대학가는 분석하고 있다.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이른바 교육부 '빅4' 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된 대학은 전국에서 14개 대학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대전·충남권 대학은 건양대, 충남대, 한밭대 등 무려 3곳이나 포함됐을 정도다.
나머지 대학들도 4개 사업에서 선정 사업단 숫자 차이만 있을 뿐 타 지역 대학보다 비교적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10% 정원감축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하며 구조조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대전·충남권 대학이 이번 평가에서 살아남은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부실 대학' 후보군에 일부 대학이 포함된 충북 소재 대학은 좌불안석이다.
대학가 또는 인터넷에서는 벌써 구체적인 해당 대학명이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학내 분규 또는 구조조정에 소극적인 대학이 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9일로 예정된 교육부 최종 결과 발표 이전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할 경우 '부실 대학'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뒤숭숭한 분위기는 역력하다.
해당 대학은 교육부가 이 결과를 통한 뒤 주말 등을 이용해 보직 교수 긴급회의를 소집해 추가 구조조정 계획수립 등 생존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