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는 25일 오전 10시 제213회 임시회 6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결국 원구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새누리당 의원중 김철권 의원을 제외하고 전원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정회됐다. 오후 5시 속개했지만 끝내 원구성은 실패했다. 원구성 협의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제214회 임시회로 넘겨졌다.
이날로 제213회 임시회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212회와 함께 임시회 2회기 45일동안 서구의회는 헛바퀴만 돌았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3개월에 걸쳐 구정 의결안을 1건도 처리못해 '제로의회'라는 불명예만 안게 됐다.
더구나 원구성에 대한 여야 정당 의원간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인데도 구의원 2명이 외부 기부행사에 참여해 '쇼맨십 의원'소리를 듣고 있다.
이날 6차 본회의 개최에 앞서 오전 9시40분께 새누리당 이한영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광복 의원이 사회단체 기부행사로 머리에 얼음물을 끼얹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2명의 의원이 행사를 통해 정당간 이견을 좁히고 원구성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이날 원구성 실패로 보여주기식 행사로 전락했다.
이미 의원들 사이에서도 원구성을 기약할 수 없다는 반응만 나오는 상황에서 구민들에게 헛된 기대만 안겼다는 비난까지 쇄도한다.
한 구민은 “의회가 무슨 소꿉장난이나 하는 곳인 줄 착각하고 있는 의원들 때문에 같은 서구민으로서 창피하다”며 “말장난에 이어 기부행사가 아닌, 코미디를 하는 것 같다”고 꾸짖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김철권 의원이 개인적으로 두달치 의정활동비를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한 것 역시 논란을 낳고 있다. 의정비를 내놓았지만 방법면에서 사회복지단체 기부가 진정한 사회환원이 아니라는 지적때문이다.
김철권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받아 이미 지난달부터 결심해 소신껏 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의회의 지속된 파행에 타 구의원들의 원성도 높다.
한 의원은 “의원이 됐으면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들의 권리를 위임한 자치의원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책임과 역할까지 포함한 숲을 봐야 하는 데 업무추진비와 같은 사사로운 이익 등 나무만 보니 원구성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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