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킨 세월호법… 與·유가족 '대화의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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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킨 세월호법… 與·유가족 '대화의 물꼬'?

이완구 새누리 원내대표·지도부, '가족면담' 비공개 논의? 박영선 새정치 원내대표 '3자 협의체' 거부땐 총력 투쟁

  • 승인 2014-08-25 18:11
  • 신문게재 2014-08-26 4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왼쪽 둘째),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이 25일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유가족 대표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br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왼쪽 둘째),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이 25일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유가족 대표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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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3자 협의체'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난항에 빠진 세월호 특별법의 해법을 찾기 위해 여야와 유가족 등 3자가 모여 논의하자고 주장한뒤, 새누리당이 이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으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의 3자협의체 제안에 대해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내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분리 국정감사는 아직 실시할 때가 아니라는 주장이 많아 분리 국감은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박영선은 25일 새누리당을 향해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위해 여당과 야당, 세월호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 수용을 촉구한 뒤 새누리당이 3자 협의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총력 투쟁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오늘까지 새누리당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면서 “3자 협의체 제안은 유가족 대표들과 입장을 조율한 것이다. 새누리당이 (3자 협의체를) 받지 않으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것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제가 모자란 탓”이라며 우회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선 위원장의 원내대표 겸직 분리 문제와 관련 “직접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설왕설래하고 있는 부분이 있긴 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겸직)분리론을 이야기하는 분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상당수 의원들은 (박영선)위원장에게 3자 협의체 협상을 잘하도록 힘을 실어주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오늘까지 (답변을) 기다려보겠다”며 “새누리당은 입법권 침해라며 거부하고 있으나 대한민국 국회는 첨예한 사회적 쟁점에 대해 여야와 이해당사자간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왔다”며 새누리당에 3자협의체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3자 협의체를 제안한 것은 여야와 유가족간 협의를 통해 불신, 갈등을 넘어 진실을 밝히는 길로 진입하자는 것”이라면서 “유가족이 새누리당과 정부를 믿지 못해서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3자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새정치연합의 3자 회의 제안은 기존 논의구도를 바꾸자는 얘기”라며 “여야 원내대표 협상과정의 프레임자체를 바꾸자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제1야당이 이해당사자를 끌어들여서 협상의 기초로 함께 한다는 얘기는 심각한 문제”라며 “입법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의 말씀을 경청하고 입장을 충분히 듣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논의의 한 축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포기로 또 다른 선례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면담을 가졌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유가족 대표 4명은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 찾아와 이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면담에 앞서, 김 위원장은 배석한 주호영 의장을 향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라고 표현한 사람”, 김재원 수석을 보고 “일반인 (희생자)하고 우리를 이간질하는 사람을 왜 옆에 앉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수석이 “이간질한 게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고, 김 위원장은 “빠져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러분이 주 의장과 김 수석에게 다소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면서 “오해는 풀고 함께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국민들이 원할 것”이라고 유가족과 김 수석의 언쟁을 중재했다.

그러면서 “이유가 어찌됐든, 원내대표로서 미안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오해 있으면 풀어달라”고 유가족들에게 사죄를 했다. 유가족들의 '분노의 호통'은 이 원내대표의 사죄로 인해 일단락됐고, 여당 원내지도부와 유가족들은 비공개로 논의를 이어갔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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