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이후 가장 큰 문제점은 기반마련이 취약했다는 것이었다. 학교, 병원 등의 시설이 열악했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당장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수십킬로미터를 차를 타고 대전까지 이동해야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의료공백이 심각했던 세종시에 충남대병원이 제2병원 건립을 발표하고 나섰다. 오는 2018년 500병상 규모의 연구중심 병원을 개원하겠다는 목표다. 충남대병원은 제2병원 건립 이전까지 임시로 지역 주민들의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종의원을 건립했다. 24시간 충남대병원 본원 전문의와 교수들이 양질의 진료를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수치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세종시민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세종의원 응급센터와 첨단 의료장비. |
충남대학교병원 세종의원은 개원 후, 이전 직전까지 외래 1만8155명, 응급 6738명 총 2만4893명의 환자를 진료해 왔다. 특히 야간 응급진료 체계를 구축해 전체 환자의 약 27%인 6738명의 응급환자를 진료한 것은 세종시의 취약한 응급의료 기능과 의료 공백 해소에 큰 역할을 해왔다는 의미다.
세종의원에는 종합병원 규모의 검사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방사선 촬영용으로 일반촬영 장비는 물론 CT등 첨단 검사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 위 및 대장내시경을 위한 내시경실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 직장 건강 검진을 위한 프로그램이 가동됐고,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편의지원도 하고 있다. 올 중순 진료부장 김영주 교수가 복귀하면, 혈액을 이용한 암유전자 검사(35종)도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의원 응급이송 시스템 어떻게 구축돼있나=세종의원은 응급의료가 가장 큰 포인트다. 응급의료에 주안점을 두다보니 세종의원을 방문하면 외래진료보다는 응급의료센터를 먼저만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세종의원은 구급차를 운영하면서 충남대본원과의 응급 이송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송 전부터 본원을 비롯한 주변의 협력병원들과 협의를 통해 입원, 수술 등의 협의체계를 구축해 놓은 만큼 신속한 응급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은 개원 당시부터 화상을 통한 화상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본원의 의료진과 세종 의료진 사이에 화상을 통합 협진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환자의 상태를 화상을 통해 전송하고 협의, 진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응급환자 이송전부터 환자의 상태를 화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한 시스템이다.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지난 8월말 충남대병원이 추진중인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탕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번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비용대비 편익(B/C) 0.94,(B/C>1) AHP 0.537(계층분석ㆍAHP>0.5)로 경제성 분석에 정책분석과 지역균형발전 분석을 더하여 타당성을 확보했다. 편익은 1이상, AHP는 0.5 이상일 경우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다. 편익에 있어서 다소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지역균형발전 부분에서 필요성이 높은 만큼 타당성 확보에는 충분한 수치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오는 2018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3만5994㎡ 부지에 약 2844억원을 투자해 500병상 규모로 종합병원으로서의 진료, 교육 및 연구, 공공의료서비스 등 주요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세종의원은 일반 병원과 달리 특수 센터 형태로 특화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외국인 진료센터와 소아, 여성들을 위한 모자보건센터, 암센터, 중증외상센터, 뇌신경센터, 전문화상센터 등 그동안 병원들이 꺼려왔던 복합 진료 형태의 컨셉트도 구상중이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와 대전 연구개발특구 등을 연계하는 의료-바이오 클러스터의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할 임상연구기능을 확보하는 첨단 연구병원 설립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병원 건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조직해 준비하는한편 가장 중요한 의료진 확보, 연구기능 수행을 위한 기반마련, 첨단 의료장비 확충 등 세부 작업에 나설계획이다.
김봉옥 병원장은 “그동안 KAIST와 많은 교류가 있었고 공동연구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우리 교수 중 KAIST에서 연구하신 분들도 상당수인 만큼 KAIST에서 연구한 내용을 임상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세종병원에 연구 진료실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주변의 연구기관, 산업체 등과 공동 작업도 적극 펼치는 한편 지역의 학교와 병원이 함께 이끌어갈 수 있는 병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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