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잃을까봐” 뺑소니… 피해자는 목숨 잃어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직장 잃을까봐” 뺑소니… 피해자는 목숨 잃어

차에 태워 인근 주차장에 버려… 9시간만에 병원 이송후 사망

  • 승인 2014-08-24 16:28
  • 신문게재 2014-08-25 5면
  • 천안=김경동 기자천안=김경동 기자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사고발생 후 9시간 만에 발견됐으나 끝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천안 동남경찰은 교통사고를 낸 뒤 피해자에 대한 구호 활동을 하지 않고 공터에 방치한 주모(39)씨를 특가법상 도주차량 운전자의 가중처벌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주 씨는 지난 15일 오후 8시께 동남구 다가동 천안고가 아래서 이모(59)씨를 친 뒤 자신의 차량 뒷자석에 태우고 700m 가량 떨어진 인근 주차장에 이 씨를 버려두고 도주했다.

이후 이 씨는 다음날 오전 5시께 주차장에 사람이 피를 흘리고 누워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9시 15분께 두부손상으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했다.

경찰은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차량의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 등을 정밀 감식한 결과 주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조사하던 중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 이 씨가 주차장에 방치돼 있을 동안 2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씨를 발견했으나 주취자로 판단,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주 씨는 경찰조사서 “사고 후 이 씨가 의식도 있었고 크게 다치지 않은 것 같았다”며 “사고차량의 의무보험 가입기간이 지났고 택시운전으로 생활해 사고 사실이 발각되면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김경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