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가 지속되면 투자자들의 재테크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은 무작정 은행에 예금을 맡기기보다는 채권이나, 펀드, 주식 등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편집자 주>
▲저금리시대 예금 투자가치 잃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초저금리'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1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2.25%로 0.25포인트를 인하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만의 조정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국내 소비심리 개선과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기부양책에 화답하려는 정책공조를 위해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여파로 은행들이 속속 예적금 금리를 내리면서 연 1%대 금리가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2000년에 연 7.35%에 달하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연 2.65%까지 내려갔다.
기준금리가 내려간 만큼 추가 인하도 예상된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예적금은 안전하면서도 평균적으로 연10%이상의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부터 저금리 기조로 인해 예금금리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조금씩 매력을 잃기 시작했다.
특히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가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제 은행 예적금은 과거와 같은 자산 증식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중위험·중수익'상품에 관심 갖자= 여유목돈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은 주가연계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전기단기사채(ABSTB), 해외우량채권형펀드 등 투자로 안정적인 중수익 목표로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
주가연계증권상품은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상품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직접 투자가 어렵고, 안정적인 예금이나 채권에만 투자하거나 저금리로 인해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다. 이런 투자자들에게 주식보다 낮은 위험을 제시하면서 시장금리+알파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 바로 ELS다.
정해권 국민은행 충청서지역본부 마스터VIP팀장은 “ELS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추가 수익인 가능한 대체투자 수단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기초자신이 개별 종목이 아닌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운영시 연5~7%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품 가입시에는 기대수익률, 원금보장 조건, 조기상환 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인지 숙고한 뒤 가입할 필요가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 투자도 하나의 대안이다. 해외채권형펀드는 다양한 국가의 현지통화표시 국공채에 주로 투자해 이자수익과 자본이득뿐 아니라 환위험 헤지(hedge)를 통한 환차익도 함께 추구하기 때문에 일반주식형펀드에 비해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
박대범 NH대전농협은행 마케팅추진단 웰스매니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은 버블과 붕괴, 경기침체로 인해 사살상 제로금리 상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개인투자자의 해외채권형펀드투자가 붐을 이뤘었다”며 “외환의 경우는 금리보다 수요와 공급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해외채권형펀드투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상품 중장기 투자해라 = 적립식 투자는 매월 일정금액을 적금식으로 꾸준히 납입을 해 입금한 날짜의 종가기준으로 매수가 되는 투자형 상품으로 납입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증시가 하락할 때에는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수량을 살 수 있고, 반대로 증시가 상승할 때에는 적게 사는 구조로 평균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얻어 그만큼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거치식으로 펀드를 투자할 경우 단 하나의 기준가격에 매입하게 되는 것으로 입금 당시 기준가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야만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펀드 투자는 확정된 이자가 나오는 예금과 달리 시장상황에 따른 수익률 변동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투자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연령, 투자기간, 투자경험 등 투자성향분석에 따라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등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주영 한화투자증권 타임월드지점 부지점장은 “금리가 낮아지고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배당주나 배당주 펀드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구나 정부 세법개정안에 따라 세제 혜택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기획재정부의 세법개정안으로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고배당 주식에 한해 원천징수세율을 14%에서 9%로 낮추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25%의 선택적 분리과세를 허용하고 있다.
▲비과세 상품 눈여겨봐라= 저성장·저금리 시기일수록 전문가들은 '절세'를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고, 소득공제 제도가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고액연봉자들에 대한 세 부담이 커졌다.
재형저축, 생계형저축, 장기 저축성보험, 즉시연금, 예탁금, 브라질국채 등이 대표적인 비과세 상품이다.
정해권 팀장은 “장기 상품과 목돈마련에 관심이 있는 고객은 재형저축에 가입해 연 3~4% 금리로 종자돈을 만들 수 있다”며 “최저가입기간은 7년이상이다”라고 조언한다.
저축보험 역시 비과세 복리상품으로 최저금리 3.5%를 보장해 주는 좋은 상품이다. 소득공제를 희망하는 고객에게는 납입액의 40%범위내 연간 240만원 한도를 보장해주는 소득공제장기펀드나 납입액 400만원일때 세액공제 52만8000원인 연금저축 등의 틈새 상품도 좋을 수 있다.
청약도 할 수 있으며, 2년이상 경과시 연 3.3%이상 이자를 주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