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어린이집 바늘구멍… 아이 맡길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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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어린이집 바늘구멍… 아이 맡길 곳 없다

정원 태부족… 대기자 명단 올리고 수개월 차례 기다려야 규모도 작아 증설요구 봇물… 내포 정주여건 확충 '도마'

  • 승인 2014-08-21 18:13
  • 신문게재 2014-08-22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충남도청 내 어린이집 운영을 놓고 직원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이는 도청 내 어린이집의 정원이 너무 적기 때문인데, 현재 직원들이 어린이집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자신의 차례가 될 때까지 수 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21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청 별관 1층에 운영 중인 어린이집의 정원은 80명 미만으로, 앞으로 아파트 입주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정원을 최소 200명에서 300명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글이 내부 토론방에 게시됐다. 해당 글은 엄청난 조회 수와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댓글 중에는 도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지적하는 글도 상당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직원은 “다음 달 내포신도시로 이사할 예정인데, 아이를 맡길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이사를 망설이고 있다”며 “최소한의 정주여건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들에 무조건적인 이주만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도를 질타했다. 또 다른 직원은 “출산장려를 위해 아무리 현금을 지급해도 아이 맡길 곳이 없다면 아무 소용 없다”며 출산장려 정책에 대해 불만스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열악한 어린이집 시설을 지적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해당 직원은 “어린이집 홈페이지에 어린이집 내부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는데, 규모가 너무 작다. 한창 활동적인 아이들을 좁은 교실에 몰아넣고, 아이들이 조금만 심하게 활동하면 지적을 하기도 한다”며 속상한 심정을 글로 남겼다.

이외에도 직원들은 같이 근무하는 상사가 자신의 사정을 이해하기는 커녕 눈치를 준다며 상사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한 직원은 댓글을 통해 “아이 문제 때문에 실과에서 가장 늦게 출근하고 가장 먼저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인데, 상사들이 눈치를 주거나 뭐라고 하기도 한다”며 “어린이집 정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우선 직급이 높은 직원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그동안 참고 참았던 불만을 털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해당 사안에 대해 많은 직원들이 공감하고 있는 만큼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어린이집 이용을 원하는 직원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수요가 파악되면 어린이집 옆에 있는 노조사무실과 자원봉사센터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다음 달까지 어린이집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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