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특위가 16개 국회 상임위원회 중 국방·정보·운영·법제사법위원회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상임위별로 퇴직 공직자의 재취업 현황을 집계한 결과이다.
기관 간 업무이관 또는 신분전환을 통해 다시 취업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퇴직 공직자의 재취업 숫자는 1586명으로 늘어난다.
상임위별로는 국토교통위 소관기관 퇴직자 202명이 재취업에 성공했고 기획재정위 175명, 정무위 170명, 산업통상자원위 130명,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127명, 환경노동위 105명 등의 순이었다.
강기정 관피아특위 위원장은 “대부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부처 산하 공공기관, 협회, 조합, 재단, 연구원 등에 임원으로 재취업했다”며 “민관유착의 고리로 활용될 소지가 많다”고 진단했다.
민간기업으로 옮기는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도 심각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경우 퇴직자 14명이 10개 대형건설사에, 76명이 철도 관련 설계·감리·시설회사 44곳에 각각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사수주 순위 20위권 밖이던 한 기업은 취업심사를 피하기 위해 공단 퇴직자를 업무 연관성이 없는 계열사로 영입한 뒤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강 위원장은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변화를 위해 부정부패, 민관유착을 예방하고 조사할 수 있는 일원화된 독립기구가 필요하다”며 “반부패 컨트롤타워인 국가청렴위원회를 부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관피아특위는 지난 18일 국가청렴위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관련 4개 법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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