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은행의 조기통합이 이뤄지면 점포수 면에서 KB국민은행에 이어 2위로 급상승해 충청권에서는 비슷한 규모가 된다.
금융감독원 대전지원에서 조사한 '2013년 12월말 금융회사 점포현황'을 보면 하나은행은 대전 52곳, 세종 2곳, 충남 24곳, 충북 7곳 등 충청권에서 총 85곳의 점포를 갖고 있다.
여기에 외한은행이 보유한 대전 5곳, 충남 6곳, 충북 4곳 등 충청권에 15개의 점포가 합쳐지면 현재 충청권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갖고 있는 국민은행(100곳)과 같게 된다.
또한 하나은행은 조기통합으로 자산규모가 단번에 340조원대로 292조원의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273조원), 신한은행(263조원)을 제치고 시중은행 중 가장 크게 된다.
여기에 프라이빗뱅킹(PB)에서 강점을 보이는 하나은행과 외환거래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외한은행의 장점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영업망의 경우는 독보적 위상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업무 특성상 해외 23개국에 법인ㆍ지점 등 92곳을 운영해 온 외한은행에 하나은행의 해외지점이 합쳐질 경우 12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조기통합으로 자산규모가 가장 많아지면, 충청권에서 지역은행을 자처한 하나은행의 입지가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은행간 인력구조와 임금 개선은 주요 관건이다. 비슷한 위치에 두 은행 점포가 있는 경우 하나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대전의 경우 둔산권에 2곳이 해당된다.
또한 외환은행 직원 1인당 평균 임금는 8000만원 후반대로 하나은행(6000만원대)보다 2000만원 정도가 차이가 난다.
외환은행 노조 측이 조기통합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하나은행 노조측도 지난 18일부터 타 은행과 임금을 맞춰달라며 농성에 들어갔다.
하나은행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임금을 외환은행 쪽으로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가 조기통합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금융위원회도 “노조와의 합의 없이는 합병 인가를 해줄 수 없다”는 방침을 내세워 적잖은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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