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시와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손종암 전무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60여 일 째 공석인 가운데, 전무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대덕산단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추석명절 전까지 전무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산단 전무이사는 공단의 전반적인 사업과 업무를 관리하는 주요 직책을 맡는 자리로 공단 이사장 지명을 통해, 이사회를 거쳐 선출된다. 이사회를 거친 인물은 승인권을 가진 시의 최종 승인을 받는다. 이처럼 주요 직책인 전무이사 선임은 이사장 의중이 더욱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인사로 떠오르고 있는 김 씨는 산단 고위관계자 또한 알지 못하는 생소한 인물이다. 이 점에서 신임 대덕산단 전무이사로 거론되고 있는 김씨는 이사장 추천 인물이 아닌 시장이 추천한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대덕산단 전무이사 선임 과정을 보더라도 단체장 의중이 작용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 2005년부터 2011년 전무이사를 보면, 2005년 취임한 김인홍 전 정무부시장, 2008년 김광식 전 대전시티즌 사장, 2009년 김종렬 전 시 정무특보, 2011년 손종암 전 자유선진당 시당 사무처장 등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 모두 재임 당시 단체장의 밀접한 관련이 있던 인물들이다. 이에 대덕산단 전무 자리가 '정무직'이냐는 비아냥 거린바 있다.
이런 말들이 나돌고 있지만, 시는 대덕산단 이사장이 추천한 인물을 최종 승인할 뿐이라고 수차례 얘기했다. 시 관계자는 “산단 전무이사 선임은 시의 추천 인물이 아닌 공단 이사회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추천인에 대한 신상 등을 파악해 승인만 한다”고 잘라 말했다.
대덕산단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전무이사 자리는 시에서 추천을 해왔다. 하지만, 전무로서 위상이 맞지 않으면, 거절했다”며 “최근 거론되고 있는 인물을 아직 통보받은바 없다. 최근 정피아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시의 연락이 오면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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