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滄)은 물 수(氵)에 곳집 창(倉)을 짝지은 글자이다. 곳집에 물건이 가득히 쌓이듯이 물이 가득히 고이면 푸르게 보인다는 데서, “푸르다”, “차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당나라 대 적인걸이라는 명신이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남들과 다른 점이 많았다. 어느 날 한 문객이 피살되자, 관청에서 그의 집으로 조사를 나왔다. 사람들은 앞 다투어 자신들의 결백을 말했다.
그러나 적인걸은 대답도 없이 큰 소리로 책을 읽고 있었다. 관리들이 몹시 불쾌한 나머지 그를 꾸짖었다. 이에 적인걸은 “난 지금 책 속에서 성현들과 대화를 하고 있어 속된 관리들과 예기할 시간이 없소” 하고 대답했다.
이러한 그가 처음 벼슬을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를 모함하여 조사를 받게 되었다. 조사를 맡은 염립본이라는 관리는 적인걸의 재능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칭찬하며 “만일 공자가 그대를 본다면 칭찬을 하지 않고 지나갈 수 없을 것이오. 그대는 푸른 바다에 버려진 구슬과 같다 할 수 있소” 하고 말했다.
이때부터 창해유주는 “덕과 지혜가 높은 어진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