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맛으로 '일자리 요리'

아시아의 맛으로 '일자리 요리'

한·중·양식 조리자격증 취득 이주여성 구성…2012년 예비사회적 기업 지정에 도약 마련 10개국 20가지 메뉴로 입맛 사로잡은 명소…전국 100여개 학교 체험교육장으로도 우뚝

  • 승인 2014-08-19 14:14
  • 신문게재 2014-08-20 1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신성장동력 '사회적기업' 탐방](주)러브 아시아

(주)러브아시아는 조리사 자격을 갖춘 이주여성이 주축이 돼 설립된 아시아음식 전문점으로 대전시민에게 맞춤형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주)러브아시아는 조리사 자격을 갖춘 이주여성이 주축이 돼 설립된 아시아음식 전문점으로 대전시민에게 맞춤형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의 맛으로 일자리를 만들다.'

올해 대전시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지정한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주)러브아시아 얘기다.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주)러브아시아(대표 김선주)는 건물 2층으로 들어가면서 이국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색깔이 드리워진 홀에 들어서면서 중앙에 배치된 아시아 전통모자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아시아 국가의 전통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제공하는 그야말로 '아시아의 맛집'이다. 2002년 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로 시작한 현 대전외국인종합복지관에서 수년간 근무하던 김선주 대표가 적임자로 결정돼 2012년 4월 새로운 기업을 설립한 것이 (주)러브아시아다.

기업을 설립하기 전, 이주여성들이 한식·양식·중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피부색이나 언어의 차이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 학교에서 배식을 하거나 식당 조리실에 취업하더라도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만 하기 일쑤였다.

이 상태로는 이주여성이나 다문화가정의 외국인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직접 조리 실력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만들자는 뜻을 모아 (주)러브아시아를 설립했다. 2012년 8월께 운좋게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기대를 걸어볼 수 있었다.

초기에는 4개국의 8가지 메뉴를 대전시민에게 선보였다. 아시아 현지 출신의 외국인들을 위한 원래 맛의 음식과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메뉴를 제공했다. 기업 설립이전에 1년가량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의 조리법을 연구해온 터라 초반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현재 10개국 20가지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 명실상부 아시아의 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는 명소가 됐다.

베트남 튀김만두 '짜요'를 비롯해 캄보디아 부침개 '반차오', 필리핀 잡채 '판싯', 태국 볶음국수 '팟씨유꿍' 등 생소한 음식임에도 불구 맛을 설레게 한다. (주)러브아시아의 주고객은 우리들공원 인근 상점을 찾는 20~30대와 가족단위 시민들이다. 해외여행을 동경하는 20~30대는 이국적인 음식의 맛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시민들은 자녀에게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체험의 현장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주)러브아시아는 단순히 음식만을 판매하는 식당이 아니다. 설립한 뒤 최근까지 전국의 100여개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이 직접 찾을 정도로 체험교육의 장소로 탈바꿈했다.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짜요'를 직접 만들고 시식하면서 외국문화와 외국인, 다문화가정에 대한 선입견을 씻어버린다. 조리된 음식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케이터링' 서비스를 진행한다. 또 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박람회나 행사에 초대받아 아시아 음식을 선보인다. 이 과정에서 직원 10명중 7명에 달하는 이주여성들은 자립 기반을 찾아가면서 사회 환원을 잊지 않는다. 한달에 1차례 정도 지역의 소외계층을 찾아가 음식을 제공하면서 희망을 건넨다.

김선주 대표는 “이주여성과 외국인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대전시민들이 아시아를 맛보러 찾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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