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연 2.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예금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연 1%대 예금금리 상품들만 시장에 남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노후자금을 예금으로 준비 중인 이자생활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노후소득에서 연금비율이 13%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노년층들이 예금이나 개인연금 등을 통해 준비 중이어서 이자소득 감소는 노년층의 소비 감소와 생활수준 저하로 연결된다.
은퇴자금을 예금으로 준비 중인 최모(56)씨는 “금리가 계속해서 떨어져 예금을 하면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나 다름없다”며 “펀드나 주식 등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본 경험이 있어 예금으로 바꿨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양모(39)씨는 “노후를 대비해 개인연금 보험을 들었는데 금리 인하로 수익률이 나빠지고 있어 고민”이라고 밝혔다.
서민들도 입장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교육비, 집값 부담 등으로 소비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돈을 굴릴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렵게 되면서 자산축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결혼자금을 예금으로 모으고 있는 회사원 김모(33)씨는 “요즈음 2%대 예금 상품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워낙 저금리이다 보니까 이자 수익보다는 안정적으로 돈을 모으는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출금리도 내려갈 예정이어서 돈을 빌릴 계획이거나 이미 돈을 빌린 대출자들은 반색하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로 이자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은 기준금리가 되는 은행간 단기금리기준(Koribor)이 한은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도 은행 수신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추가로 금리가 내려갈 예정이다.
이모(38)씨는 “금리가 떨어지면서 창업 당시 빌린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어 조금이나마 자금 숨통이 트인다”며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간다니 추가 대출도 고려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박대범 대전 농협PB센터 팀장은 “정부가 시중 금리를 내림으로써 소비 촉진, 부동산·주식 투자 활성화 등 내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자로 노후 생활을 해결하거나 준비중인 사람에게는 큰 부담이 되며, 이자 부담이 줄어 추가 대출 등으로 가게 빚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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