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이달중에 명칭 결정을 앞두고 있고, 일각에서 여러 명칭을 놓고 찬반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대전시는 국악전용 공연장의 명칭 결정을 위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단원들을 비롯한 전문가 집단, 대전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견 수렴에 나섰다.
시가 올해부서 주요시책에 대한 여론조사 참여 패널을 모집해 구성한 '대전피플( Deajeon people)'을 통해 국악전용공연장 명칭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결과 ▲대전시립국악원(60%) ▲대전시립국악당(25%)▲대전연정국악원(1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들 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이달중 최종 명칭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33년의 역사를 가진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전속단체 등의 형식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연정'이라는 칭호를 사용할지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시립연정국악원 단원들과 관계자들은 국악전용공연장이 만들어진 배경으로 봤을때 국악전용공연장에 연정국악원이라는 명칭은 당연한 것이고, '연정 임윤수'선생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하고 있다.
연정국악원 관계자는 “연정국악원 자체가 연정선생이 평생 모아온 국악자료를 대전에 기부해 설립된 만큼 3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어온 정신을 하루 아침에 버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국악전용공연장은 전 시장께서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집도 없이 떠돌며 셋방살이를 해온 연정 국악원에 집을 지어 주겠다며 만들어진 내용으로 전 단원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국악계에서는 '연정'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악전용공연장은 국악을 전공한 전공자들의 소유가 아니고 연장국악원의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국악협회 대전시지회 관계자는 “국악전용 공연장은 국악을 위한 공연장이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우리 음악을 향유하는 공간이지 연정국악원을 위한 공연장이 아니다”며 “상식적으로 시민은 물론 국악인들이 주인인 곳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러한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관 명칭에 '연정'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공연단 명칭에 남겨 두거나, 공연장 명칭 자체를 '연정홀'로 하는 등의 '플랜B'도 고민중이다.
시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물론 각계 각층의 의견을 물어 이달중 명칭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합리적인 방안으로 명칭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