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고지킵시다] 폭염을 이겨내는 건강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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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알고지킵시다] 폭염을 이겨내는 건강한 여름나기

열사병, 고온다습 환경 체온조절기능 장애…일사병, 체내 수분·염분 과다손실 '열 탈진'

  • 승인 2014-08-18 14:20
  • 신문게재 2014-08-19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성원영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성원영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지난 2일에는 서울 지역에 2년 만에 폭염경보가 발령되어 35도를 넘는 불볕더위에 시민들은 몸살을 앓았다. 또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는 폭염이 한 달 이상 지속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해 폭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람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 대응하여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폭염과 같은 고온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적 반응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고온환경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우리 몸의 열 소실 반응이 손상되어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열사병 등의 고온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영유아, 노인 및 만성질환자는 더위에 취약하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나 혈액투석 등 을 받고 있는 만성 질환자, 비만한 사람,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노동자나 독거노인 등도 폭염에 위험한 군이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 등의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야간의 불면증, 두통, 구토,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체온의 상승, 현기증, 근육의 경련을 비롯하여 실신이나 의식 변화 등의 증상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과도하게 노출될 때 우리 몸의 체온조절기능에 장애가 오며 발생한다. 보통 섭씨 40도 이상으로 심부 체온이 상승하고, 땀 분비가 줄어들어 피부가 건조해지고, 의식이 저하되고 경련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일사병은 열 탈진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고온 환경에서 일을 하는 동안 체내의 수분과 염분이 과다하게 손실되어 발생한다. 체온이 상승하더라도 섭씨 40도 미만이며, 구토나 근육경련,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열사병과 달리 의식 장애를 동반하지는 않는다. 특히 열사병은 신부전이나 간부전등의 장기손상이나 혈액장애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고, 특정한 전구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아주 많아서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더운날 야외에서 활동하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등의 증상이 생긴다면 바로 그늘로 가서 휴식을 취하며 몸을 식히거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하며 경련이나 실신, 의식 저하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등에 신고를 하여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여 옷을 벗기고 몸을 식혀주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충분한 염분 섭취 없이 수분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의 전해질 조성에 이상이 발생하여 경련 등의 이상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무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서늘한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해 일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실내 환경 또한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냉방장치를 적절히 활용하여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활동 시에는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고,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이온 음료 등으로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해야 한다. 옷은 가볍고 밝은 색의 옷, 헐렁한 옷을 입고 야외 활동 시에는 뜨거운 햇빛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차단제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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