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일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루푸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률이 8~10배 높고, 30세 전후 여성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푸스는 우리 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예를 들면 열, 탈모증, 피부 발진, 관절염, 빈혈, 혈소판의 감소를 보이고, 주요 장기인 신장, 폐, 심장, 뇌 등에도 염증을 일으켜 단백뇨, 간질 발작, 정신병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생소한 루푸스에 대해서 건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청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원인과 증상=루푸스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서, 면역기능이 과도하게 증가되어 있고 신체 조직에 대한 비정상적인 자가 항체가 많이 만들어 지는 특징이 있다. 루푸스의 정확한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선천적인 소인, 환경적 요인, 호르몬의 영향 등이 관계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환자의 약 15%에서는 주로 피부 증상만을 보이는 경한 질환으로 머물기도 하지만 나머지는 전신적인 증상을 보이며, 일부는 목숨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로 진행하기도 한다.
루푸스로 인해 다음 몇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흔한 증세로는 열, 피로감, 체중감소, 관절통, 안면부의 붉은 발진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탈모증, 햇빛에 노출된 부위의 발진, 찬물에 노출시 손, 발끝이 하얗게 혹은 파랗게 변하는 증세, 입안의 반복되는 궤양, 심호흡할 때 생기는 가슴 통증, 복통, 간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중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피부발진으로 특히 양쪽 볼과 콧잔등에 붉은색 발진이 생겨 마치 나비모양과 같다. 따라서 '나비발진'이라고도 한다.
▲진단은 어떻게?=루푸스는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고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따라서 루푸스의 진단과 치료에 경험이 많은 류마티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기에 일찍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루푸스의 진단에 특징적인 검사 소견이 몇 가지 있다. 환자의 혈액에서 항핵항체는 대부분 검출되며 이 외에 다른 자가 항체와 '보체'라는 단백 물질은 치료 경과의 추적에 이용 된다. 일반적인 검사에서는 빈혈, 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가 보일 수 있고, 루푸스 신장염이 발병한 경우에는 단백뇨와 혈뇨가 보일 수 있다.
▲자외선이 위험=루푸스 환자는 가능하면 자외선이 많은 한 낮의 강한 햇빛을 피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 하게 야외 활동을 하게 될 경우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30 이상인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력의 약화를 예방하고 피로를 막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루푸스의 치료는 환자의 증상의 심한 정도와 주요 장기인 신장, 폐, 심장, 뇌 등의 이환 여부에 따라서 치료의 약제와 강도가 결정되어 진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내려서 적절하게 치료하면 그 치료 효과가 훨씬 좋게 나타나게 된다. 또한 꾸준한 경과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는 류마티스 전문의와 정기적으로 상담하고 병의 경과와 사용하는 약물의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과 소변검사, 방사선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받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찾아 나가게 된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는 관절염, 관절통 등의 염증성 통증의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약제로 스테로이드제의 용량을 줄이기 위한 보조제로 사용되기도 하며 경미한 루푸스의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 사용 전에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제는 루푸스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중 가장 대표적인 약물로서 강력하고 빠른 항염증 효과와 면역조절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요 장기를 침범한 중증의 루푸스에서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제가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는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루푸스의 증상이 개선된 후에는 양을 서서히 줄이고 가능하다면 끊기도 한다. 이 외에 여러 가지 면역 억제제 들이 루푸스의 치료에 사용되어 지며 각 약물의 특성과 부작용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물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건양대병원 정청일 교수는 “과거에는 루푸스를 치명적인 병으로 인식하였으나 요즘은 올바른 진단과 함께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예후가 이전보다 훨씬 좋아져 실제 루푸스 진단 10년 후에 생존율이 90% 이상에 이른다. 그러므로 전문의의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게 되면 신장, 폐, 심장, 뇌 등의 주요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정상인의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루푸스의 전형적인 증상
-양측 뺨위의 나비모양의 붉은 발진
-햇빛에 노출된 부위에 나타나는 피부 발진
-구강이나 콧속의 궤양
-두 개 이상의 관절을 침범하는 관절염
-단백뇨나 혈뇨 등을 보이는 신장염
-원인을 모르는 간질 발작과 정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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