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로또 명당' 광고물 금지, 대박가게 쏠림 사라질까?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정부 '로또 명당' 광고물 금지, 대박가게 쏠림 사라질까?

1등 배출점 “불안”… 일반업소 “기대” 1등-꼴찌 판매점 간 수익 2909배… 판매점 초기보다 40% 줄어

  • 승인 2014-08-17 16:51
  • 신문게재 2014-08-18 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중구 중천동 인근의 한 로또 판매점. '1등 4번 당첨'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사람들은 이 곳을 '로또 명당'이라고 부른다.

가게 외부 벽면에는 1등 엠블럼 4개가 붙어있다. 추첨일 하루 전인데도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가게 안은 명당의 기를 받아 '대박'을 기대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반면 비슷한 시간의 또 다른 중구 로또 판매점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가게 외부에 당첨을 홍보하는 문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주인 최모씨는 “로또 명당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점차 손님이 줄고 있다”며 “1등이 나왔다고 거짓으로 홍보할 수도 없고, 손님도 줄다보니 당첨확률이 더 낮아져 답답하다”고 말했다.

로또 판매점 간의 수익 차이가 극심해지자 정부가 '로또 명당' '1등 당첨' 등 각종 광고물 게재를 금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로또 판매점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로또당첨 광고 금지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정성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로또 판매점 간 양극화 현상을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1등 판매점과 꼴지 판매점 간 수익은 2909배나 차이가 났다. 당시 1위 판매점은 8억4376만원 수익을 낸 반면, 꼴찌 판매점은 29만원에 불과했다.

로또 출범 당시 9845개에 달했던 판매점 수는 올해 6월 기준 6056개로 40% 가까이 줄었다.

'로또명당'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당첨점으로 알려지면 단골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많은 손님들이 찾아온다”며 “건물 외부에 붙어있는 당첨 홍보물을 보고 오는 손님들도 많은데 광고가 금지되면 매출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라고 걱정했다.

반면 로또 당첨자를 배출하지 못한 로또 판매점 김모씨는 “1등 광고물이 붙어 있는 가게에 손님들이 몰리는 것 보면 우리 가게손님이 1등 당첨 되라고 내가 고사를 지내야 할 판”이라며 “당첨 홍보물이 없어지면 꼭 '명당'을 찾는 손님은 없어지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안으로 복권 운영·정비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16일 추첨한 611회 로또 당첨자 4명 중 3명이 충남 예산·천안, 충북 충주에서 구매했으며, 610회 로또 1등 당첨자 4명 중 1명이 대전시 대덕구 대화로또판매점에서 나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