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월드컵경기장 야외무대에서 교황의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지켜본 박경중ㆍ석경아 부부와 아이들. |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는 박경중(35ㆍ대덕구 신탄진)ㆍ석경아(34)씨 부부에게 뉘우침의 시간이 됐다. 본래 성당을 다니던 부부는 둘째를 낳은 후 육아 때문에 성당에 나가지 못한 지 1년 되는 시점에 교황이 대전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됐다. 미사 참석을 미리 신청도 못 하고 이날 경기장 밖에서나마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 경기장을 찾았다가, 교황의 퍼레이드를 눈앞에서 보는 기회를 얻었다.
남편 박 씨는 “성당에 나가지 못해 마음 한쪽에 무거운 죄책감이 있었는데 오늘 교황님을 직접 뵙고 함께 기도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외국 유명 대통령이 대전에 온대도 와보지 않았을 텐데 교황님이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장 내에서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가 진행되는 내내 자리에 앉아 기도하며, 교황의 강론에 귀 기울였다.
부인 석 씨는 “어려운 사람을 돌보고 귀 기울이라는 말씀이 생활 속에서 이뤄지도록 노력해야겠다”며 “뉘우침의 계기로 삼아 오랜 시간 후에도 오늘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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