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지역 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통과되면서, 법적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평일 하루를 휴일로 하는 대체휴일제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추석 전날인 9월 7일(일요일)에 대한 대체휴일제가 9월 10일 적용되면서, 9월 6~10일 5일간 휴일에 들어간다.
우선 대덕산단 내 위치한 한라비즈테온공조(이하 한라공조)는 대체휴일제를 도입해 직원 사기 진작에 나섰다. 한라공조는 내달 7일부터 10일까지 대체휴일제를 적용하고, 다음날인 11일까지 연휴를 줘 총 6일간 휴가를 준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대전과 금산공장 역시 올해 추석 휴무를 맞아 9월 7일부터 9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휴무에 돌입한다.
제조업 특성상 공장가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교대근무로 인해 출근하는 사원은 노사 합의에 따라 유급휴일이 적용돼 이날(10일) 근무한 사원들은 통상 일당의 150%를 추가 지급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휴식을 통한 생산성을 높이자는 정부방침에 발맞춰 대체휴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적용으로 근로자들이 최장 5일까지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덕산단 내 입주기업인 한솔제지 역시 대체 휴일로 올 추석 5일까지 연휴에 들어간다. 대체 휴일에 적용하지 못하는 생산직 근로자에게는 통상 일당과 함께 추가로 특근수당 등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체 휴일제가 적용되면서 이들 종사자는 사흘간의 짧은 추석 연휴로 교통 체증에 시달리던 기존 명절과 달리 좀 더 여유 있는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이와 달리 영세기업들은 휴일 없이 정상적인 업무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대체휴일제를 명시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민간사업장 강제사항이 아닌 경영진 의지에 달려 있어, 정상근무를 통해 수익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역에서 공업사를 운영하는 김 모 대표는 “하루 문을 닫게 되면 500만원 가량의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직원들에게 대체휴일을 적용하지 정상근무에 돌입한다고 전달했다”며 “하지만, 대체휴일제가 의무로 적용될 경우 될 경우 인건비 부담으로 일부 영세 중소기업은 경영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대체휴일제 반대 입장을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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