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공사 내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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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공사 내부 '시끌'

박남일 사장 임명에 '우려 목소리'… 현실 괴리 경영방침·준비부족 문제

  • 승인 2014-08-14 18:06
  • 신문게재 2014-08-15 4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해 공사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방공기업 현실과 동떨어진 경영방침을 언급하는가 하면, 군대문화를 조직에 접목시키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지난 13일 인사간담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선거운동이나 정당활동 여부 질의에 대해 “정당에 발을 디딘 적도 없다”는 박 내정자의 답변은 거짓으로 드러나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14일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이나 도안 호수공원 조성 등 현안사업이 산적해 있지만 신임 사장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추락한 상태다.

박 내정자가 인사간담회에서 밝힌 답변 내용이 동문서답이거나 지방공기업 현실과 맞지 않는 경영방침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내정자는 인사간담회시 '북괴', '스커드미사일', '워 월드(War World)' 등 정제되지 않은 단어를 거침없이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직원들의 24시간 상황근무체제 운영 등 젊은 시절 26년간의 군 생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정당에 발을 디딘 적도 없다”는 박 내정자의 답변은 거짓으로 드러나 경영능력이나 자질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원 명부 확인 결과,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당원 신분을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전도시공사의 상당수 직원은 '공사가 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유신 시절의 워커 사무관' 등으로 평가 절하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직원은 “'상명하복', '폐쇄적 문화'로 일컬어지는 군대문화는 현실과 맞지 않을뿐더러 이를 지방공기업에 접목시키려는 생각은 더욱 문제인 것 같다”며 “공사 사장으로서 자질에 상당한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대전도시공사 노동조합도 여러 문제에 대해 우려감을 내비치면서 일단 취임식 후 개별 면담을 진행한 뒤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취임 후 많은 사안에 대해 협의 또는 협상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며 “군대문화를 조직에 접목시키려는 생각은 스스로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박 내정자가 지방공기업을 접해보지 않고, 준비가 덜 된 상태인 것 같다”며 “군 생활이 추진력이나 결단 등은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선진적이지 않은 그릇된 군 문화를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권선택 시장은 이날 오후 박남일 내정자에 대해 제8대 대전도시공사 사장 임명장을 수여했으며 박 내정자는 오는 18일 취임식을 하고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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