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5개 자치구 구청장들은 13일 오전 7시30분 유성구 한 음식점에서 구청장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구청장들은 경기침체는 물론, 자주재원 감소, 부담금 증가 등 재정악화로 부족재원을 시에 건의키로 협의했다.
또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초연금 등 필수경비 미확보액을 긴급 재정지원 받을 수 있도록 권 시장에게 건의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구청별로 요청금액이 큰 차를 보이는데다 일부 자치구는 터무니없는 액수를 지원요청하고 있다며 실무진 차원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구청장 협의회는 재정형편이 어려워 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으겠다는 차원이지만 속사정은 각 자치구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또 인사교류 협약체결에 대한 방안 마련에서 구청장들은 의견을 따로 했다.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시가 내놓은 안건을 두고 각 구청장은 다른 생각이다. 실제 자치구간 파견교류에서 파견대상 인원을 강제배분하는 방식에 대해 찬성쪽은 1개 자치구에 불과하며, 정년이 임박한 4급 공무원을 제외하거나 시가 동참할 때 조건부로 찬성쪽이 3개 자치구다.
나머지 자치구는 시 주도로 강제배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전입시험 개선방안도 폐지와 현행 유지로 맞선 가운데 어느 정도 개선의 필요성만 확인했다.
인사교류시 우수한 인력을 끌어오길 원하지만 자칫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업무역량이 부족한 직원을 영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구청장들을 주저하게 만든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구청장간 인사 교류안에 대해 생각이 다른 데는 아직 6.4지방선거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는 등 각각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있다는 시각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인사교류시 눈엣가시인 직원을 구청장 마음대로 다른 구에 파견할 수 있는 등 일부 구의 노림수가 있는 듯 하다”며 “지역 활성화를 위해 구청장간 머리를 맞대야 할 판인데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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