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폭력은 일명 '고문관'으로 불리는 관심 사병들에게 '넌 제대로 못 해 당해도 싸다' '너와 우리는 다르다'며 동료와 선임병들의 따돌림과 폭력으로 적응 못 하고, 뒤처지는 동료를 보며 자신들의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학교에서 발붙이지 못한 학교폭력이 병영으로 옮겨가 대물림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윤 일병 사망사건을 왕따 문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교육계 한 인사는 “공부 잘하는 아이는 대접받고 공부 못하는 아이는 문제아가 되는 생활을 아이들은 10년 넘게 겪는다”며 “스트레스의 배출구가 없는 아이들이 특정인을 정해 자신의 분노를 쏟는 것이 왕따 폭력”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제는 작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과 폭력성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쟁보다는 협동을, 폭력보다는 대화를, 처벌보다는 예방을 중시하는 학교 문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하헌선 대전교총 회장은 “학교교육을 통해 건강한 정신과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이런 인성교육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미 만들어진 인성교육을 땜방하는 것이 아닌 부적응 학생들의 자존감을 살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새로운 인성교육 방법을 만들어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적이 아니어도 자긍심을 느끼며 마음을 다스리고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학교의 마음 교육은 이후 군이나 직장생활을 잘 영위케 할 수 있는 인성 형성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병국 건양대 교수는 “학생들의 성적 뿐만 아니라 인성과 개성을 중시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학교들이 있다”며 “자아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은 청소년들의 경우 주변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환경을 좋게 만들어 주는 등의 방법 등 왕따와 폭력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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