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의 땅 충남' 천주교 성지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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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의 땅 충남' 천주교 성지가 뜬다

김대건 신부 생가 솔뫼성지 등 13곳… 도, 순례길 정비 대대적 관광명소화

  • 승인 2014-08-12 17:47
  • 신문게재 2014-08-13 3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 솔뫼성지
▲ 솔뫼성지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순교의 땅 충남.' 오는 15일과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방문을 계기로 도내 천주교 성지들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충남에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 생가지가 자리한 솔뫼성지를 비롯해 여사울 성지, 신리 성지, 합덕성당, 공세리 성당, 해미 순교 성지, 홍주 순교 성지, 갈매못 성지, 다락골 성지, 서짓골 성지, 황새바위 성지, 진산 성지, 성거산 성지 등 모두 13곳의 성지가 존재하며 천주교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도는 교황 방문을 계기로 충남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성지 순례길을 정비해 관광 명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여사울 성지=예산 신암면에 있는 여사울 성지는 충청에서 천주교가 처음으로 전해진 선교의 요람지이며 충청 첫 천주교 신자인 이존창의 생가터가 있는 곳이다.

예로부터 양인 부자들이 많이 살았던 이곳은 마을이 온통 기와집 뿐이라, 마치 서울과 같다해 붙여진 '여서울'에서 지명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여사울 성지 초입에는 천주교회라고 쓰인 현판이 붙은 옛 공소 건물과 그 안쪽으로 기념성당이 나란히 자리한다.

▲해미성지.
▲해미성지.
▲솔뫼 성지=당진 우강면에 위치한 솔뫼성지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려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가난한 자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청년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 교황 즉위 후 첫 아시아 방문이자 한국 단독 방문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 생가지가 있는 곳이다.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산이라는 뜻의 '솔뫼'는 1836년 김대건 신부의 신학생 추천서에도 나올 만큼 오래된 이름이다. 현재 이곳의 소나무들은 당진 9명 중의 하나로 지정돼 있다.

▲합덕성당ㆍ공세리성당=천주교에 대한 탄압과 박해가 끝난 후 첫 번째 성당이 건립된다. 1890년 합덕성당과 공세리 성당은 같은날 다른 곳에서 세워진 성당이다. 프랑스 선교사 드비즈 신부가 두 성당을 설계해 외형은 다르나 내부는 서로 닮아 있다.

당진 합덕읍에 자리한 합덕성당은 7대 사제인 페랭 신부의 재임기간에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아산 인주면에 위치한 공세리 성당은 2005년 한국관광공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뽑힌 바 있다. 1922년에 지어진 고풍스런 성당 건물이 주변의 오래된 나무들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신리 성지=당진 합덕읍에 자리한 신리성지는 조선시대 가장 큰 신앙 공동체로써 참혹한 박해시기를 거치며 순교자들의 본향이 되고 순교자들의 안식처가 됐다.

이곳은 김대건 신부와 함께 입국해 내포를 중심으로 활동한 다블뤼 주교가 머문 전통한옥이 옛 모습으로 복원돼 있다.

▲홍주 성지=홍성 홍성읍에 위치한 홍주성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열차로 순례할 수 있는 곳이다. 천년의 역사 흔적과 순교의 숨결이 일상 속에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순례지 중 하나다. 홍주는 홍성의 옛 지명으로 내포의 행정과 군사 중심지였던 홍주목이 설치됐던 곳이다. 홍주목에는 일종의 군사시설이던 홍주전영이 설치, 내포 각지에서 체포된 신자들은 먼저 이곳으로 압송돼 온갖 고문과 형벌을 받아야 했다.

▲해미 성지=서산 해미면에 있는 해미 성지는 이름없이 죽어간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로 물든 붉은 땅이다. 병인박해 시기, 해미천 양쪽 들판에 수많은 신자들이 생매장된 것으로 전해지며 그 가운데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는 132명에 불과하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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