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인 대전심리상담연구소장 |
성역할(Gender role)은 '한 개인이 있는 문화권에서 성에 적합한 것으로 규정하는 행동양식, 태도, 가치, 성격 등을 포함하는 일련의 행동 기준'이다. 각각의 문화는 고유한 역사적 환경 하에서 특성을 진행시켜 왔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에 대해 요구하는 행동 기준들이 문화마다 상이할 수 있다. 또한 동일 문화권 안에서도 시대와 지역 하위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성역할 고정관념(Gender role stereotype)은 '남녀에 따라 이상적인 성역할을 다르게 규정하고, 이를 확고히 지니는 것'으로 사회문화가 요구하는 성역할적 특성을 지니는 것이 마땅하며 바람직하다는 고정관념이다. 전통적으로는 남성은 기능적이고 도구적인 역할을 지녀야 한다고 보는 반면, 여자는 정서적이며 섬세한 특성을 지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성역할 고정관념은 개인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해 한국의 여성은 '불평등과 억압'의 조건으로, 남성은 '구속'의 조건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성정체감(Gender identity)은 '개인이 자기 자신을 얼마나 남성성 또는 여성성을 지녔다고 보는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즉 자기 성의 기본적인 특징과 역할을 알고 이를 표출하고 수행함으로써 자기발달을 꾀하는 것이다. 성정체감 장애란 생리학적인 성에 의해 구분된 남자, 혹은 여자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특성과 역할에 대해 혐오감을 갖고 거부하며, 상대성의 특성을 선호하고 표출하고자 하는 욕구로 설명될 수 있다.
성역할 정체감은 아동기 동안에도 개인의 자기개념의 중요한 일부였으나 청년기 동안에는 정체감의 더 중요한 측면이 된다. 초기청년기에는 남성다운 또는 여성다운 모습과 행동이 상대성에게 인기가 있기 때문에 초기청년들은 아동기와는 달리 자기의 성에 맞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특징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청년 후기에는 사회로부터 성역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한다. 성에 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라는 사회적 압력이 청소년기에서 증가하기 시작하여 청년기 동안에는 매우 강해진다.
청년 후기의 주요과제는 이성과 원만한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며, 결혼 및 직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인생목표를 보다 확고히 발달시키는 것이다. 그 과정으로서 청년들이 이성교제를 시작하게 되면서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성적으로 정형화된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런 이유에서 청년후기는 청년초기보다 성차가 더욱 뚜렷하다. 개인의 성역할 정체감 지각과 자기존중감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특히 이 시기는 자기존중감 형성과정에 있기에 무분별하게 개방되어있는 성문화에 따른 개인의 경험적 인식과 사회적 환경에 의하여 성정체감의 혼란을 겪게 된다.
성역할, 성역할 고정관념, 성정체감에 대한 혼란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청소년 또는 청년후기의 수가 매년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기에 이 시기에 예방적 상담으로 자신의 성역할, 성역할 고정관념, 성정체감에 대하여 점검 받는 것이 유익하다. 현대사회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약화되고, 남녀가 함께 공존해야 하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적 맥락에서 개인의 성역할 정체감 지각과 자기존중감에 대한 예방적 상담은 과도기에 있는 개인을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적응력이 있으며 행복한 삶으로 안내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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