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권 소재 사립대 CCTV 10대 가운데 7~8대가량이 100만 화소 미만의 구닥다리이어서 범죄 예방에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회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안전행정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6월말 기준 사립대 CCTV현황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대전 지역 사립대에는 모두 1460대의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이 가운데 100만 화소 미만이 74.2%(1084대)에 달했다. 화소별로는 0~50만 화소 미만이 1084대였고 50만~100만 화소 미만은 없었다. 나머지는 200만~300만 화소급 376대로 나타났다.
세종 소재 사립대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해 전체 설치 CCTV 17대 가운데 모두 100만 화소 미만의 구닥다리였다. 0~50만 미만 15대, 50만~100만 미만 2대 등이었다.
충남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지역 사립대 전체에 설치된 CCTV 1949대 중 100만 화소 미만이 70.9%(1383대)로 집계됐다.
0~50만 미만이 1275대였으며 50만~100만 미만이 108대, 500만 이상 5대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100만~200만 미만 6대, 200만~300만 미만 555대 등이다.
충북의 경우 전체 1503대 중 84.1%(1265대)가 100만 화소 미만이었다. 전국적으로는 110곳 사립대에 설치된 전체 CCTV 3만 153대 중 84%인 2만 5364대가 100만 화소 미만으로 나타났다. 100만 화소 이상의 CCTV는 전체의 16%(4789대)에 불과한 셈이다.
충청권 가운데 세종과 충북 소재 사립대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며 대전과 충남 지역 역시 전국 평균을 웃돌기는 하지만, 저화질 CCTV가 대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100만 화소가 채 안 되는 CCTV는 범죄 행각이 녹화된다고 해도 용의차량 번호판 식별은커녕 용의자 인상착의 파악도 어렵다는 것이 수사기관의 전언이다. 충청지역 사립대 CCTV는 결국 범죄예방 및 해결에 그다지 도움되지 않는 셈이다.
충청지역 대학 가운데 전체 설치 CCTV 중 0~50만 화소 미만이 많은 대학은 우송대(404대/408대), 목원대(377/419), 한남대(265/367) 등이었다.
반면, 순천향대는 전체 233대 가운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500만 화소 이상 초고화질 CCTV를 5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대도 전체 266대 중 228대가 200만~300만 미만 고화질 CCTV로 나타났다.
강기윤 의원은 “초·중·고뿐만 아니라 대학교도 각종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며 “교육부는 학생 안전을 위해 각 학교법인에 저화질 CCTV 교체 등을 독려하고, 재정이 열악한 대학교 등이 있다면 사립학교법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