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LG트윈스를 상대로 가진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정확히 승률 4할(36승 1무 54패)에 올라섰다. 8위 SK와이번즈와의 경기차도 2.5경기로 좁혔다.
이런 한화의 상승세는 최근 몇 경기에서 일시적으로 보여준 게 아니다. 한화는 후반 14경기에서 8승6패로 승률이 5할 7푼 1리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 마지막 5경기를 더하면 최근 20경기에서 13승7패를 기록해 승률은 6할 5푼이나 되고, 이달에는 4승1패의 성적을 내고 있다.
'만년 꼴찌 한화'의 이런 모습은 낯설면서도 정말 반갑다. 후반기 한화의 반란은 우선 동네북이었던 마운드의 안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의 선발진은 전반기에 5이닝을 채우는 게 어려웠고, 점수를 내 이기고 있어도 불펜이 무너지면서 툭하면 역전패당했다. 하지만 클레이를 방출한 뒤 데려온 타투스코와 앤드류 앨버스, 최근 살아나고 있는 유창식 등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일부 선발진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다. 계투진에선 안영명과 윤규진, 박정진 등 3인방이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 안정은 이기고 있는 경기는 이기고,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후반에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했다. 후반기에 7회까지 리드한 경기는 모두 이겼고, 지고 있다가 뒤집은 것도 2경기라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한화 마운드 안정에는 여전히 자신의 특기인 '앉아 쏴'를 보여주는 베테랑 포수 조인성의 역할이 컸다. 지난 6월 한화가 이대수까지 보내며 SK에서 트레이드한 조인성은 고참답게 투수 리드를 노련하게 운영하며 '배터리'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20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4리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고, 중요한 상황에서 동점 홈런 2개, 결승타는 3개를 때려내는 등 타선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에 힘을 싣고 있다.
한화의 전체적인 타선도 좋다. 전반기에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중심 타선마저 제 역할을 못하며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큰 기복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간판타자 김태균과 가장 성공적인 용병 영입으로 꼽히는 펠릭스 피에 등 중심 타선은 물론, 최진행과 김태완, 정근우, 조인성 등 상하위 타선도 제 역할을 하면서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화가 지금의 좋은 모습을 어느 정도 지킨다면 올 시즌 탈꼴찌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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