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만병의 근원' 복부 지방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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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삽시다] '만병의 근원' 복부 지방 잡아라!

심장·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 유발… 체중 5~10%만 감소해도 효과

  • 승인 2014-08-11 14:03
  • 신문게재 2014-08-12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비만

▲ 강지현 교수
<br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 강지현 교수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과거 통통하게 살이 찐 모습은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자기 관리에 소홀하거나 실패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구식 식습관과 생활패턴으로 우리나라도 비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현대사회에서 비만은 용모손상과 불편, 무능과 질병, 죽음으로 분류되며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들을 유발하며,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질병 발생률이 크게 낮아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건강의 위험신호인 비만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강지현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비만이란?=비만이란 체지방이 과다하게 축척된 상태를 말한다. 흔히 체질량지수(BMI)로 비만을 진단하게 되는데, 체질량 지수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체질량지수 23 ㎏/㎡ 이상을 과체중, 25 ㎏/㎡ 이상을 비만으로 진단하고 있다. 체지방검사로 측정할 때는 체지방률이 남자는 25% 이상, 비교적 체지방이 많은 여자는 30% 이상일 때 체지방 과다라고 할 수 있다.

체지방률도 중요하지만 복부비만이 비만관련 질환과 관련성이 많기 때문에 복부비만의 진단도 중요하다. 흔히 허리둘레로 진단할 수 있는데 남자는 90cm 이상, 여자는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진단하며 정확하게는 내장지방 측정을 위해 복부 체지방CT검사를 하는데,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대사증후군이나 당뇨 등 비만합병증이 증가한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비만은 그 자체가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주는 질병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 비만으로 오는 합병증은 대표적으로는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 대사이상 질환 발병이 증가하고 뇌경색, 지방간, 통풍 등도 증가한다.

또 골관절염, 요통, 수면 무호흡증, 하지정맥류 등 과도한 체중으로 인한 질환의 발병도 증가하며 유방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비만환자의 사망률도 함게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비만환자가 체중을 5~10%만 감소시키더라도 비만관련 질환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비만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다이어트법이 유행하고 있지만 기본은 열량섭취를 줄이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하루 500~1000kcal 정도를 줄이는 저열량 식사를 하면 한달에 2~4kg 정도의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고, 이정도 속도가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는 가장 적당한 체중감량 속도다. 고지방식이나 밀가루, 설탕 등의 당질섭취를 줄여야 하는데 식사량은 줄이더라도 단백질과 식이섭유가 풍부한 콩, 해조류,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근육량을 유지하고 공복감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비만 치료에 있어서 운동의 효과는 에너지를 소비시켜 체중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을 유지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꾸준하게 운동을 하게 되면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복부지방이 감소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호전되기 때문에 복부비만이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나 당뇨병, 고혈압 등에 치료 효과도 있다고 한다. 식사량만 줄이면 근육까지 빠져서 살이 더 쉽게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요요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반드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강지현 교수는 “운동은 가능한 주 5회 이상 특별히 좋은 운동이 있다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지방연소를 위해서는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과 근육량 유지를 위해서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래도 살이 안빠진다면?=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으로도 체중이 잘 빠지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현재 약물치료는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거나 비만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체질량지수가 23 이상인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현재 다양한 기전의 비만치료제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본인에게 적합한 비만치료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만수술치료는 체질량지수 35이상 고도비만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데, 위 소매절제술, 위 밴드술, 위 우회술 같은 수술법이 있다.

그리고 국소적으로 피하지방이 뭉치고 섬유조직이 둘러싸서 셀룰라이트가 생기게 되면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도 잘 안빠지는 군살이 많이 축적되는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지방분해와 지방세포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지방세포를 둘러싼 섬유조직을 깨주고 순환을 촉진해서 림프배출까지 도와주는 여러 비만 주사나 특수 장비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셀룰라이트 주사는 환자 상태에 따라 메조테라피, HPL(레이저지방용해술), LLD(림프순환 지방 융해술) 술 등의 치료를 해볼 수 있고, 특수장비를 이용한 치료에는 초음파 집중장치를 이용하여 피하 지방세포를 파괴시키는 초음파 체외충격기와 혈관과 림프순환을 자극하여 부종 및 울혈을 개선하고 지방세포 대사를 촉진시켜 지방분해를 유도하는 감압치료기, 고주파, 전기자극을 통해 체내에너지 소모, 지방분해를 자극하는 전기자극기 등을 적용하여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비만인구가 늘어나면서 수많은 다이어트 비법과 비만치료 방법들이 등장했지만 비만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치료를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게 된다. 비만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강 교수는 “비만은 체중을 빼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기 때문에 평생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조금 천천히 빠지거나 중간에 체중이 다시 찌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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