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 식당의 진미 '간장게장' |
유성구 신성동에 위치한 금강산 식당은 15년째 전통방식으로 간장게장을 담그는 집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 직원들에게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이 집의 꽃게는 서해산 보령 꽃게를 쓰고 있다. 제철이라 불리는 4~5월에 꽃게를 냉동시켜 수시로 담기 때문에 알이 꽉 들어찬 신선한 꽃게를 1년 내내 맛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생겨난 게장 전문점들 중에는 한방재료를 넣어 일명 '한방꽃게'라는 그럴 듯한 타이틀을 내세우는 집들이 있다. 이 집 게장에 들어가는 한방재료는 대추와 황기, 감초가 전부다. 다른 집에 비해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손님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에는 손이 많이 가더라도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강미진 사장의 철칙 때문이다.
보령이 고향인 강 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라온 방식으로 담그기 때문에 게장 특유의 향을 방해하는 재료를 넣을 이유가 없다”며 “음식은 최상급의 재료와 정성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계장 맛의 핵심인 간장은 국내산 양조간장을 달이고 식히는 것을 반복하고 이후 5일간 숙성과정을 거친 다음 계장을 담근다. 한번 달이고 담근 간장은 다른 음식에 쓰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전량 폐기 한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특구본부 연구원들과 단골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게장의 맛을 모르는 사람도, 게장을 먹고 탈이 났던 사람도 이집 게장 맛을 한번 본 손님들은 계속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심지어 비린 맛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도 고향 친구들을 데리고 올 정도다.
손님들이 이집의 게장을 극찬하는 이유는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데 있다. 게장 특유의 짠맛을 제거하기 위해 매실과 양파엑기스를 넣는다고 하는데 입에 착 감기면서 달달한 맛이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통통한 게살에 붉은 빛이 감도는 알은 후루룩 소리를 내며 빨아 먹으면 언제 입안에서 사라졌는지 모를 정도로 살살 녹는다.
“게는 사돈 앞에서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사돈 앞에서도 체면치레를 하지 못할 정도로 맛있다는 말에서 나온 듯하다. 강 사장은 “게장은 손으로 쪽쪽 빨아가며 게걸스럽게 먹어야 제 맛이 난다”며 “우리 집을 찾는 손님 모두 집에서 먹듯 편하고 맛있게 식사하고 가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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