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00년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 고령화사회가 되었으며 2019년에는 14%가 되어 고령사회, 2026년이 되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니며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치매를 앓고 있음을 적극 알림에 따라 '노인네가 고령으로 망령이 난 것', '부끄러운 정신병' 또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드문 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치매로 인해 인생의 황혼기에 정신이 흐려졌을 때 가족과 사회의 관심과 바른 인식을 통해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매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편집자 주>
▲ 이애영 교수. 충남대병원 대전광역치매센터장 |
치매의 종류 및 원인은 약 60여가지가 알려져 있으며 알츠하이머치매, 혈관치매, 특정 뇌질환 또는 전신질환에 의한 치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가장 대표적인 치매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절반 이상(약 60~70%)을 차지한다. 뇌에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서 뇌세포가 파괴되는 병이다. 혈관치매는 뇌졸중(뇌출혈 또는 뇌경색)때문에 뇌가 손상되어 치매가 생긴 것이다. 알쯔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하며 북미나 유럽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많다. 기타 특정 뇌질환 또는 전신질환에 의한 치매가 파킨슨병, 수두증, 두부외상, 뇌종양 등에 의하여 생길 수 있으며 전신질환으로 빈혈, 만성 간질환 또는 신장질환, 갑상선 기능 이상, 매독, 알코올중독, 영양결핍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생길 수 있다.
▲치매의 증상=기억력감퇴로 했던 말을 또하거나 물건 둔 곳이 생각나지 않아 찾는 증상이 흔하다. 언어장애는 필요한 단어나 이름을 정확하게 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방향감각 이상때문에 길을 잃을 수 있다. 실행능력장애는 옷입기나 가전제품 사용처럼 늘 하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판단력 장애때문에 불필요한 물건을 사들이거나 엉뚱한 곳에 지출을 하는 등 돈관리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 이상행동은 망상이나 환각 때문에 가족이나 남을 의심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충동적인 행동이 나타난다. 목적없이 배회하거나 무의미한 동작을 반복하거나 불필요한 물건을 주워서 집에 쌓아 놓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성격이 변하여 공격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인 태도 또는 매우 수동적이거나 은둔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신경심리학적 검사는 뇌의 인지기능 이상 유무 및 정도를 평가하고 치매의 종류를 구분하며 치매 진행속도를 알게 해준다.
뇌자기공명촬영(MRI) 또는 뇌컴퓨터단층촬영(CT) 등 치매의 원인을 밝히기 위하여 뇌촬영이 필요하여 기타 혈액검사, 치매 유전자 검사도 필요에 따라 할 수 있다.
▲치매치료=약물치료는 치매의 종류에 따라 치매치료제 선택이 달라질 수 있으며 증상 호전 및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킬 목적으로 사용한다. 자기자극치매치료기의 경우 충남대병원 신경과에서는 미국 하버드대학병원과 연계하여 국내 최초로 뇌의 주요 부위에 자기자극을 주어 뇌를 활성화시키고 인지훈련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치매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뇌자기자극-인지훈련병합치료기를 도입하여 치매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걸 수 있게 되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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