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기능은 물론, 전신을 발달시키는데 효과가 큰 수영은 엘리트체육 입장에서도 '수중 육상'이라고 불리는 기본 종목 중 하나로, 특히 중요한 종목이다. 대전 수영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대전 체육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근 대전시체육회 수영팀 박선관은 오는 9월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제17회 아시아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 겸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최종선발대회' 배영 50m와 100m에서 우승하며 출전권을 거머쥔 것이다. 박선관은 자유형 100m에서도 3위에 올랐다.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데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대전의 마린가이'라는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것이다.
지난 4월에는 대전동산고 김동엽(1학년)이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6회 동아배수영대회 및 제2회 난징하계청소년올림픽대회 선발전'에 참가해 배영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좋은 기록으로 결선에 오른 김동엽은 고학년 선배들과 당당히 겨뤄 58초07이라는 좋은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동엽은 앞서 지난해 대전탄방중 3학년 시절 '2013 MBC배 전국수영대회' 배영 100m와 50m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또 같은 학교 이도원은 이 대회 접영 200m에서 1위를, 100m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학교 차원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올 4월에는 대전시체육회와 대전시설관리공단, 대전체중ㆍ고로 구성된 대전 수영선수단이 '제9회 제주한라배 전국수영대회'에서 메달을 무더기로 사냥하며 '대전 수영의 우월함'을 과시했다. 선수단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등 13명의 메달을 가져왔다.
시체육회 수영팀 새내기 오승철은 평영 200m에서 대회신기록(2분16초77)을 달성하며 우승했고, 평영 100m에선 1위에 0.13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 주장인 정용은 접영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시설공단 신입인 유차수ㆍ김대현은 싱크로다이빙 3m, 1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대전체중 김로열은 접영 200m와 개인혼영 400m에서 모두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고, 박윤수는 자유형 200m에서 2위, 박지윤은 접영 50m에서 은메달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을 가져왔다.
이밖에 남중부 계영 400m 및 8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여고부 접영 5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지칠줄 모르는 메달 사냥이 이어졌다.
대전 수영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고종철(49ㆍ사진) 대전수영연맹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을 중심으로 연맹 차원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고종철 회장은 “유소년 육성을 통해 초ㆍ중ㆍ고로 이어지는 학교체육 연계 육성을 견고히 다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교육청과 일선 학교의 제도적, 행정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행정적 뒷받침이 된다면 박태환을 능가하는 선수를 발굴, 육성할 자신이 있지만, 지원이 미미하다 보니 현실은 어렵기만 하다는 게 고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고등부와 시청팀 등에 좋은 선수가 있어 올해 전국체전에선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전시와 유소년대회 개최 등을 협의 중인데 시에서 유소년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면 한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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