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일 갑천도시고속도로 진입구간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사고. |
일각에서 미끄럼 방지 포장이 오히려 빗길 미끄럼을 조장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6일 오전 7시 10분께 대덕구 신탄진 17번 국도에서 갑천도시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와동육교 끝자락에서 1t 트럭이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다. 'S'자 형태로 휘어진 곡선부를 돌아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도중에 바퀴가 미끄러지며 중심을 잃고 가드레일 충돌 후 운전석 쪽으로 전복된 것.
이 사고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0대 운전자가 전복된 트럭 안에 갇혀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의 도움으로 차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앞서 지난달 3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차량 전복사고가 있었다. 수산화나트륨을 운반하던 탱크로리 화물트럭이 와동육교 끝 곡선부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며 전복돼 화학물질이 유출됐고, 차량 견인과 함께 긴급 방재작업도 진행됐다. 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아 지난달 23일 신탄진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같은 육교 구간에서도 2.5t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전복되기도 했다.
갑천도시고속도로에 출입하는 경사진 곡선 구간에서 운전자가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않았던 게 1차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올해 초 도로 바닥에 설치한 미끄럼방지 포장이 빗물에 젖으면 오히려 제 기능을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속도로에 출입하는 곡선구간에 올해 초 각각 미끄럼방지 포장을 했지만, 미끄러짐에 이은 전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관계자는 “같은 장소에서 한 달 사이 차량 전복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원인을 찾고 있다”며 “미끄럼방지를 위해 노면을 거칠게 한 특수포장이 빗길에서는 기능을 못하거나 제대로 시공되지 않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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