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관 종사자의 세종시 실거주 비중이 3분의1 수준인데 반해, 정주 불만족 응답은 과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수조사 결과 불만족 응답자는 수도권 대비 삶의 질과 대중교통 부문에서 차이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교육 불만족 응답률은 약45%, 주거 불만족도는 42.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실제로 교육 분야 만족도는 전년 대비 5.8%p 상승했고, 불만족 응답률도 15.5%p 감소한 수치다.
출연연 종사자의 경우, 수도권 대비 삶의질과 대중교통에서 80% 이상의 불만족도를 나타내 이전 공무원에 비해 높았다. 근무환경 부문에서는 기존 서울ㆍ과천청사보다 나빠졌다는 의견이 여전히 개선됐다는 의견보다 많았지만, 만족도는 전년 대비 상승세를 가져왔다.
청사 내부 후생편의시설 불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국비를 투입해 한시 운영 중인 무료 통근버스 만족도는 여전히 높았다.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지만, 생활비 증가와 자기계발 인프라 부족이 불만족을 가져오는 요인 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전 공무원 절반 이상이 주택비와 교통비, 식료품비 순으로 월평균 54만5000원 수준의 생활비 증가 상황을 맞이하고 있고, 출연연 종사자들은 교통비와 주택비 순으로 57만원 수준의 지출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수영과 요가 등 체력단련과 어학, 학위 및 자격증 취득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 반해, 행복도시에는 변변한 수영장 및 문화체육 프로그램장이 없는 등 욕구충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와 국회, 법무부, 국방부, 안행부, 여성가족부, 통일부 등 입법ㆍ사법 분야 최고 기관은 서울, 37개 정부부처 주요 행정기관은 세종에 있는데서 초래된 행정 비효율도 정주율 감소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회의 출장률이 전년보다 늘어났지만, 각종 시스템 도입 등 업무효율화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족도 상승률은 더디다. 영상회의실과 스마트워크센터 경험률은 상승세를 보인데 반해, 활용 후 만족도 상승세는 전년 대비 소폭에 그쳤다.
최근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를 넘어 국회 상임위원회 세종서 통합 개최 등의 발언이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지역 정치권 및 시민사회단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수도권을 떠나 충청권으로 내려오겠다는 응답자 중 궁극적인 종착지가 세종인 비율은 75% 안팎인 만큼,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정주율 향상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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